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후 공중폭발…"극초음속 시험한 듯"
[앵커]
북한이 오늘 새벽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군사적 긴장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극초음속 무기로 추정되는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북한은 이틀 연속 대남 '오물 풍선'도 날려 보냈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전 5시 30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군 관계자는 탄도미사일 1발이 약 250㎞를 날아간 뒤 원산 동쪽 바다 위에서 공중 폭발했다며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7번째로, 지난달 30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급인 600㎜ 초대형 방사포를 무더기로 발사한 이후 거의 한 달 만입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대남용이라기보단 주로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이번 도발은 미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의 방한에 대응한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루스벨트함은 한미일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22일 부산작전기지에 도착했는데, 루스벨트함의 국내 입항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탄도미사일 도발에 앞서 북한은 그제와 어젯밤 이틀 연속으로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살포했습니다.
합참은 북한이 어젯밤 날린 오물 풍선 250여개를 식별했다며, 이 중 100여개가 경기 북부와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내용물은 그제 밤 날려 보낸 것과 마찬가지로 종잇조각이 대부분이고, 위해 물질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북한이 오물 풍선 살포를 재개하고 탄도미사일 도발에까지 나선 상황에서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지 주목됩니다.
합참 관계자는 "대북 심리전 방송은 즉각 시행할 준비는 돼 있다"면서도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고, 이는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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