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다가 울어" 조정석의 美친 변신..'파일럿', 코미디의 '정석' 될까 [종합]
26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파일럿'(감독 김한결)의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조정석,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 김한결 감독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 분)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를 다룬 작품.
2019년 '가장 보통의 연애'로 성공적인 데뷔작을 선보인 김한결 감독이 '파일럿'으로 돌아온다. 김한결 감독은 "제가 연출을 결정했을 때 조정석 선배님이 출연이 결정돼 있는 상태였다. 생활 연기 달인이신데 선배님의 존재만으로 '이 영화는 됐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세 캐릭터를 맡으신 배우들도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서 잘 소화할 거라고 믿었고, 완벽한 캐스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첫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때를 회상하며 "참신하고 신선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걸 오롯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캐릭터의 앙상블과 개성에서 비롯된 코미디가 중요하기 때문에 배우들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고, 많이 의논하고 그걸 '파일럿'에 녹아내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조정석이 분한 '한정우'는 모두의 선망을 받는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해고 통지를 받고 실업자가 된 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소위 '미친 변신'을 시도하는 인물이다.
이어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다. 다시 제 취업을 노리기 위해서 파격 변신을 하는 인물"이라며 "준비 과정은 굉장히 치열했다. 의상팀, 분장팀까지 모든 스태프가 똘똘 뭉쳐서 제 변신을 위해 노력했다. 저 또한 그때 고군분투했던 촬영 현장이 기억난다"고 전했다. 그는 외적인 변신에 대해 "저탄고지 식단으로 다이어트했는데 7kg 정도 감량했다. 지압하고, 림프선 마사지도 많이 했다. 그렇게 턱선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정석은 극 중 애드리브를 많이 했다며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게 있으면 다시 해보는 게 있다. 극 중에서 변신하고 면접을 본다. 그 장면에서 애드리브를 했던 게 영화에도 나오는데 그게 재밌지 않을까 싶다. 저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한결 감독은 "늘 제가 요청한 그 이상의 것을 해주신다. 그런 순간이 정말 많았다. 웃겨서 울기도 하고,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은 적도 있다. 선배님이 모든 회차에 나오시는데 다른 배우들과 붙거나 만날 때마다 다른 배우들한테 아이디어도 주시고, 여러 가지로 참 감사하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한결 감독은 조정석에 대해 "'파일럿'이 원작이 있기도 하지만, 변신한다는 기획 자체가 참신했다. 이런 이야기를 해줄 배우가 중요한데, 이전에 공연하신 '헤드윅'도 있고, 모든 게 준비돼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조정석은 이주명과 호흡을 맞춘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고. 그는 "여기 계신 모든 배우도 좋았고, 반가웠다. 근데 이주명 씨는 제가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나올 때부터 눈여겨보던 배우다. 브라운관을 통해 봤는데 너무 잘하고 매력 있더라. 짧지만 강력한 임팩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장면을 같이 찍었던 정경호 씨한테 '그 배우 어때?'라고 물어봤는데 정경호 씨도 좋았다고 하더라. 제가 유심히 봤던 동생이었는데 캐스팅됐다고 해서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주명에게 별다른 조언을 하지는 않았다고. 조정석은 "제가 그런 입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후배들한테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도 잘하지 못한다. 첫 영화라고 해서 다른 느낌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고, 현장에서 우리가 잘 만들어가면 됐다. 그 마음을 연기하면서 무언으로 전달했던 것 같다"며 "또 감독님께서 저와 주명 씨가 함께 나오는 장면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어려운 장면이 많았는데 디테일한 연출적인 부분도 주명 씨한테 많은 도움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조정석은 "작품을 할 때마다 앙상블과 호흡이 중요한데, 여기 계신 배우들과 장단이 너무 잘 맞더라. 특히 (한) 선화 씨와 함께하는 장면은 훨씬 유쾌하고 발랄한데 촬영할 때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신승호는 "이전에는 무거운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는데, 실제 성격은 그렇지 않다. 제 실제 성격과 비슷한 인물을 연기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파일럿'을 만나게 됐다. 코미디 장르에 대한 갈증도 있었다. 저에게는 감사한 기회였다"며 "제가 노력을 쏟은 시간도 있었지만, 조정석 형님 앞에서 모든 답이 내려졌다. 형님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김한결 감독은 "자연스러운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모두 한 번쯤은 크게 좌절하고, 극복하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을 것 같은데 그 과정을 거치는 '한정우'의 모습을 보면서 공감 포인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영화 '파일럿'은 오는 7월 31일 개봉한다.
광진구=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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