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화성시청 분향소에 발길… “타국살이 가족생각에 더 마음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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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생업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던 이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부디 좋은 곳에서 영면하시길, 깊은 슬픔에 빠진 유족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길 바라봅니다."
26일 경기 화성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서신면 전곡리 공장 화재 추모 분향소'.
시는 이곳을 시작으로 유족들과 협의를 거쳐 참사가 발생한 서신면 전곡리 공장 부근과 유동인구가 많은 1호선 병점역·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동탄역 등지에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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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병점역 등 분향소 추가 설치
화성=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생업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던 이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부디 좋은 곳에서 영면하시길, 깊은 슬픔에 빠진 유족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길 바라봅니다.”
26일 경기 화성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서신면 전곡리 공장 화재 추모 분향소’. 지난 24일 발생한 1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로 생명을 잃은 23명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제단 앞은 오전부터 침통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설치 2일째인 이날 분향소에는 이른 아침 30여 명의 주민이 방문해 느닷없는 참사로 세상을 떠난 근로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서울 강남으로 출근하던 길에 이곳을 찾은 김현종(55) 씨는 “6·25전쟁 74주년이 어제였는데, 어찌 보면 전쟁보다 더 심한 곳이 근무현장이 아닌가 싶다”며 “사람이 한번 살다가 죽는 건 운명이지만 그렇게 비참하게 갈 수 있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가족 중에도 외국에 나가서 생활하는 분이 계시는데, 그 혈육이 타국에서 고생만 하다 이런 일을 당했다고 상상하며 그 유족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헤아리게 된다”며 “그 유족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얻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화성시의회 의원 16명도 제단을 찾아 헌화와 묵념을 했다. 김경희(더불어민주당) 의장은 조문을 마친 뒤 “화성시 차원에서라도 근로자들의 안전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보완할 부분을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청 분향소는 화재 사고 이후로 처음 마련된 추모공간이다. 시는 이곳을 시작으로 유족들과 협의를 거쳐 참사가 발생한 서신면 전곡리 공장 부근과 유동인구가 많은 1호선 병점역·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동탄역 등지에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앞서 화성시는 화재 사고 발생 즉시 정명근 화성시장 지시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리고 장례절차 마련, 법률지원 등에 나섰다. 정 시장은 “유가족으로부터 ‘누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 ‘우리 가족의 시신을 확인해서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유전자 감식을 통해 각 참사 희생자의 신원이 밝혀지길 바라고, 슬픔 속에서도 장례절차 등이 원만하고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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