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에 “안아주고 싶어” 편지… 새 교총회장 사퇴요구 봇물

인지현 기자 2024. 6. 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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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44·사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신임 회장이 과거 제자에게 '나의 여신님' '오늘 더 사랑한다' 등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이 쏟아지고 있다.

교총 홈페이지 회원 게시판에는 박 회장의 당선일인 지난 20일부터 26일 오전까지 사퇴를 촉구하거나 박 회장을 비판하는 글이 100개 이상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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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명예 실추” 홈피에 비판글

박정현(44·사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신임 회장이 과거 제자에게 ‘나의 여신님’ ‘오늘 더 사랑한다’ 등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이 쏟아지고 있다. 교총 홈페이지 회원 게시판에는 박 회장의 당선일인 지난 20일부터 26일 오전까지 사퇴를 촉구하거나 박 회장을 비판하는 글이 100개 이상 올라왔다.

이날 교육계에 따르면 박 회장이 특정 학생에게 편지를 보낸 행위로 과거 근무하던 학교에서 징계를 받은 사실을 22일 사과한 가운데 학생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편지 사본이 추가로 공개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편지 사본에 따르면 편지에는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하고 있어요” “차에 떨어지는 빗소리 그리고 당신의 향기” “나의 여신님을 봤어요” 등 내용이 담겼다. “점호가 진행되는 동안 당신이 늘 오는 시간에 엄청 떨렸어, 이런 기다림과 떨림이 사랑이 아닐까” “주변에 있는 다른 애들이 전부 소거된 채 당신만 보이더라. 안아주고 싶었어” 등 문구도 있다. 박 회장의 제자에 대한 부적절한 처신 관련 의혹은 교총 선거 당시부터 불거졌다. 당시 관계자들 제보를 통해 지난 2013년 인천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던 도중 학생에게 편지를 보낸 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경징계인 ‘견책’ 조치를 받고 인근 중학교로 전근을 갔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박 회장은 당선 이틀 후인 22일 교총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제자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지만 편지 내용이 공개되자 회원들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이날 교총 홈페이지 회원 게시판에는 “교총 회원으로 참담하고 부끄럽다. 즉각 사퇴하라” “교총 회원뿐 아니라 전체 교원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는 글 등이 올라왔다. 이날 교총 관계자도 “당사자인 신임 회장이 (사퇴 등) 어떻게 행동하실지를 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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