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찾아 헤매는 유족들… 참사때마다 반복[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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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경기 화성 1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실종자 1명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사망자 23명의 시신이 모두 수습됐다.
26일 사고가 발생한 지 2일이 지났지만 현장에서 만난 대부분의 유족은 여전히 자신의 가족이 어디에 안치돼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대부분 중국 동포의 가족인 유족들은 서툰 한국어, 부족한 정보 탓에 가족의 생사 여부와 시신이 안치된 장소를 찾아 경찰서·장례식장·사고 현장 등을 전전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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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경기 화성 1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실종자 1명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사망자 23명의 시신이 모두 수습됐다. 이번 사고는 1989년 ‘전남 여수 럭키 화학 폭발 사고’ 이후 역대 최악의 화학 공장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망자 대부분이 외국인 파견직·일용직 노동자였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사건의 비극은 더 커지고 있다.
가장 절망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은 이번 화재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다. 26일 사고가 발생한 지 2일이 지났지만 현장에서 만난 대부분의 유족은 여전히 자신의 가족이 어디에 안치돼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 시신들의 훼손 정도가 심해 신원 확인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망자 23명 중 현재까지 신원 확인이 된 시신은 한국인 3구뿐으로, 18명의 외국인 중에는 아무도 없다.
화성시는 사고가 발생한 지 약 8시간 뒤인 24일 오후 유족들을 위한 피해통합지원센터를 설치했다. 하지만 대부분 중국 동포의 가족인 유족들은 서툰 한국어, 부족한 정보 탓에 가족의 생사 여부와 시신이 안치된 장소를 찾아 경찰서·장례식장·사고 현장 등을 전전해야 했다. 25일 오전 사고 현장을 찾은 유족들은 “연락을 받은 것도 없고 무작정 왔다”며 “어디로 가야 찾을 수 있냐”며 울부짖기도 했다. 유족들에게 지원센터에 대한 안내가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재고해야 할 부분이다.
가족을 찾기 위한 유족들의 ‘뺑뺑이’는 참사 때마다 반복됐다. 지난 2022년 10월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대부분의 유족은 자녀가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해 밤새 경찰서와 병원 등을 옮겨 다녔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유족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통일되지 않은 정책으로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사고 수습뿐 아니라 유족 지원에 대해서도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발생해서는 안 되는 사고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직접 가족을 찾아 헤매기까지 하는 상황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조율 기자 joyu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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