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부동산 부진·건설 원가 상승…PF 부실 위험 커져”

김경렬 2024. 6. 2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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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의 부진과 건설 원가 상승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이 커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 부실 위험이 증대된 상황이나, 충당금 적립 확대, 자본 확충 등으로 금융기관 손실흡수능력이 제고된 점을 고려하면 PF 사업장 잠재 리스크가 현실화해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최근 감독 당국이 발표한 부동산PF 연착륙 방안이 PF 관련 시장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나, 일부 비은행업권의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만큼 부실자산에 대한 경·공매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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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PF 채무보증 건전성 악화…신탁사 우발채무 현실화 우려도
[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의 부진과 건설 원가 상승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이 커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증권사 PF 채무보증의 건전성이 악화되고 신탁사 우발채무는 현실화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은이 26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실린 '부동산 PF 관련 금융 익스포저 현황 및 리스크 점검'에 따르면 우리나라 금융회사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13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PF 대출 증가세는 지난해부터 둔화했다. 지난 2022년 하반기 이후 금융기관이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등을 위해 부동산 PF에 대한 신규 대출을 자제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1분기 말 기준 3.55%를 기록, 2021년 이후 상승세다. 연체율은 증권사(17.6%), 저축은행(11.3%), 여전사(5.3%) 등 업권이 높았다.

한은에 따르면 브릿지론은 본 PF 대출로 전환되지 못하고 만기를 연장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대출 기간이 장기화하면서 대출금리도 올랐다. 본 PF 대출 역시 입지 여건 등이 불리한 사업장의 미분양 리스크도 커진 것이다.

이 밖에 PF유동화증권에 대한 증권사의 보증 규모는 1분기 말 기준 18조2000억원, 부동산 신탁사의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인 신탁계정대는 5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으로 단기금융시장 전반에 유동성 경색이 나타날 경우 증권사의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유동성 상황을 계속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책임준공형 관리형(책준형) 토지신탁을 통해 부동산신탁사의 우발채무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 1분기 말 기준 책준형 토지신탁의 수탁고는 16조8000억원. 부동산 신탁사 자기자본(5조6000억원)의 약 3배 수준이다.

책준형 토지신탁의 경우 PF사업장 시공사가 준공기한을 지키지 못하면 부동산신탁사에 책임준공 의무가 발생한다. 이경우 부동산신탁사가 대체 시공사 선정 등을 통해 기한 내에 준공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대주단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이 발생한다. 부동산신탁사의 우발채무가 현실화하는 것이다.

한은은 건설사가 부동산 PF 리스크 확산 과정에서 중요한 매개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건설사는 부동산 PF 공사를 진행하는 시공 주체이자, PF 대출·유동화증권에 대한 보증을 제공하는 신용공여자다.

지난해 건설사의 이자보상배율, 유동비율이 하락한 가운데 부채비율도 상승하는 등 이자 지급 능력, 유동성, 안정성 측면에서 재무 건전성이 저하됐다. 신규 수주, 인허가 위축 등 영향도 본격화 했다. 건설사 수익성 부진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건설사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 2020년 5.9%, 2021년 6.0%에서 2022년 4.0%, 2023년 1.7% 등으로 연신 떨어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 부실 위험이 증대된 상황이나, 충당금 적립 확대, 자본 확충 등으로 금융기관 손실흡수능력이 제고된 점을 고려하면 PF 사업장 잠재 리스크가 현실화해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최근 감독 당국이 발표한 부동산PF 연착륙 방안이 PF 관련 시장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나, 일부 비은행업권의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만큼 부실자산에 대한 경·공매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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