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 혐의' 이유로 군경이 민간인 125명 살해…77년만에 '진실 규명'

조성하 기자 2024. 6. 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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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전남 영암군에 거주하던 민간인 125명이 좌익 혐의가 있다는 이유로 군경에 의해 희생된 사건에 대해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가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진실화해위원회는 25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열린 제81차 위원회에서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이날 1950년 7월 충청지역 기독교인 71명이 적대세력에 의해 희생된 사건에 대해서도 진실규명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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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화해위원회, 81차 위원회서 진실규명결정
"희생자 유족에 대한 공식 사과, 피해 회복 조치"
충청지역 기독교인 71명 희생 사건도 진실규명
[서울=뉴시스] '홍성 국민보도연맹 희생자 추모비' 용봉산 자연휴양림 매표소 옆에 세워져 있다. (사진=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제공) 2024.05.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1947년 전남 영암군에 거주하던 민간인 125명이 좌익 혐의가 있다는 이유로 군경에 의해 희생된 사건에 대해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가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진실화해위원회는 25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열린 제81차 위원회에서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진실규명된 희생자들은 1947년 12월부터 1951년 6월까지 전남 영암군 영암면·군서면 등에 거주하던 민간인들이다. 이들은 좌익 혐의가 있다는 이유로 불법적으로 희생됐다. 가해 주체는 영암경찰서 경찰 등으로 확인됐다.

희생자 대다수는 남성이고, 이들 중 상당수는 농업에 종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별로는 20대가 가장 많지만 10세 이하부터 60대까지 폭넓게 분포돼 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국가·지방자치단체에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 피해 회복을 위한 조치, 추모 사업 지원, 역사 기록 반영, 평화인권 교육 실시 등을 권고했다.

이밖에도 1948년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주민 2명이 좌익에 협조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의해 희생된 사건, 고창군 주민 14명이 국군과 경찰의 토벌 작전 중 사망한 사건도 진실규명이 결정됐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이날 1950년 7월 충청지역 기독교인 71명이 적대세력에 의해 희생된 사건에 대해서도 진실규명으로 결정했다.

충청지역 공주·금산·논산 등 15개 지역에서 벌어진 기독교인 희생사건은 인민군 점령기인 1950년 7월부터 발생해 퇴각 시기인 9월 25~28일 집중됐고, 빨치산에 의해 1951년 초까지 이어졌다.

조사 결과, 희생자 71명 중 남성이 56명(78.9%), 연령별로는 30대가 15명(21.1%)로 가장 많았다. 10살 미만 아이들도 5명(7.0%)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진실화해위원회는 북한 정권의 사과 촉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공식 사과, 피해회복과 추모사업 지원 등 후속조치, 가족관계등록부 등 공적기록 정정, 평화·인권 교육 강화 등을 권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reat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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