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출생아 수, 19개월만에 반등···결혼 건수도 4월 기준 역대 최대폭 증가
4월 출생아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여명 늘었다. 출생아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은 19개월만, 4월 기준 출생아 수가 반등한 것은 9년만이다. 1년 전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4월 혼인 건수가 1년 전보다 25% 가까이 늘며 최대 증가폭을 기록해, 출생 증가세가 유지될지 주목된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4년 4월 인구동향’을 보면 4월 출생아 수는 1만9049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21명(2.8%) 증가했다. 4월 기준 출생아수가 반등한 것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전년 대비 출생아 수가 늘어난 것은 2022년 9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출생아 수 반등에는 전년도의 낮은 출생아 수에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월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12.5% 줄어든 1만8528명으로 역대 최저였다. 올 4월 출생아 수도 지난해보다는 증가했지만 여전히 2만명을 밑돌며 역대 두번째로 낮다. 저출생 기조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다만 출생률이 앞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2022년 하반기부터 늘어난 혼인가구 수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다. 혼인 건수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후인 2022년 8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했다. 통상 혼인가구 수는 1~2년 시차를 두고 출생아 수에 반영돼 출생률의 선행 지표로 꼽힌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생아 수 증가는 전년도의 기저효과와 2022년 혼인가구 수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만 정보 등을 종합 고려할 때 향후 출생률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저출생 기조도 무시할 수 없어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인구 자연감소 추세는 54개월째 이어졌다. 4월 들어 인구는 9610명 자연감소했다. 세종(84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인구가 자연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2만8659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4.0% 증가했다. 4월 기준으로 보면 코로나19로 사망자가 급증한 2022년을 제외하고 가장 많다. 고령화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향후 사망자 수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4월 혼인 건수는 1만8039건으로 전년(1만4474건) 대비 24.6% 늘었다. 4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결혼장려금 등 정책효과가 혼인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년도 낮은 혼인신고 건수에 대한 기저효과와 (혼인신고를 할 수 있는) 영업일수가 1일 늘어난 것 등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혼은 770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3건 늘었다.
5월 인구 이동자 수는 49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1% 증가했다. 경기·인천·충남·충북·경북 등 5개 시·도에서 인구가 순유입됐다. 충남·북의 경우 공업단지·혁신도시 조성 등으로 인구가 늘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서울·부산·경남·세종 등 12개 시·도에서는 순유출됐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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