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전설의 충격적 사망 원인 밝혀졌다!"…유족 "축구 선수 커리어가 그를 죽였다" 분노, 어린 선수들 절대 '헤딩'하지 마세요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닌 4월 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전설' 조 키니어가 별세했다. 향년 77세. 그는 토트넘에 5개의 우승컵을 선물하고 떠나, 하늘의 별이 됐다.
키니어는 1965년부터 1975년까지 토트넘에서 뛴 수비의 전설이었다. 현역 시절 대부분을 토트넘에서 보냈다. 이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으로 이적해 1시즌을 더 뛰었다. 토트넘에서 키니어는 총 10시즌 동안 258경기를 뛰었다. 이 기간 동안 FA컵, 리그컵, 유럽축구연맹(UEFA)컵 등 총 5개의 우승컵을 토트넘에 선물했다. 아일랜드 대표팀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30세의 어린 나이에 현역에서 은퇴한 후 인도, 네팔, 윔블던, 루턴 타운, 노팅엄 포레스트, 뉴캐슬 등 감독 지휘봉을 잡았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2015년 키니어는 치매를 앓았고, 오랫동안 그 병과 싸운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애도에 동참했다. 그는 "매우 슬픈 일이다.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마음을 전한다. 그는 토트넘의 모든 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이 축구 클럽에서 영원해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토트넘은 "토트넘에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던 팀의 핵심 멤버였던 키니어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큰 슬픔에 빠졌다. 클럽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슬픈 이 시기에 키니어의 가족, 친구들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키슬은 "이 어렵도 힘든 시기를 키니어의 가족, 친구들과 함께 하겠다"고 애도했고, 루턴 타운도 애도에 참여했다. 아일랜드 축구협회 역시 "키니어의 가족과 친구들, 우리의 생각과 마음은 그들에게 있다"고 발표했다.
키니어가 사망한 지 두 달이 넘은 지금,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시니어의 진짜 사망 원인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축구 선수로서의 그의 삶이 죽음으로 이어진 것이다.
키니어의 유족은 부검을 진행했고, 키니어가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CTE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뇌세포가 파괴되는 것으로, 이는 반복적인 두부 손상 또는 폭발의 후폭풍으로 인해 발생한다. 키니어는 수비수였다. 헤딩 경합이 많은 수비수. 오랜 시간 반복된 헤딩이 키니어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키니어의 부검 결과 CTE를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반복적인 두부 외상으로 인해 살생하고, 치매로 이어지는 뇌 질환이다. 병원은 CTE가 키니어의 치매와 사명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키니어의 딸은 '아버지는 축구 경력이 죽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키니어의 딸 러스 도프먼은 "아버지는 수비수였고, 수많은 헤딩을 했다. 부검 결과가 알려줬다. 축구 커리어가 아버지를 죽인 것 같아서 화가 난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키니어 유족은 머리에 가해진 타격으로 인한 지속적인 부상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축구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소송에 참여한 축구 선수는 수십 명에 이른다. 일반 대중보다 축구 선수가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3.5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현대 축구는 어린 선수들의 머리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했다. 2022년 영국축구협회(FA)는 12세 이하 선수들의 헤딩을 금지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2년 시범 기간을 거친 후 단계적으로 완전히 폐지할 것이라 밝혔다. 스코틀랜드축구협회, 미국축구협회도 시행하고 있는 규정이다.
뇌 손상 자선 단체인 'Headway'는 FA의 규정에 환영했다. 이 단체는 "어린 선수의 건강과 뇌손상을 막기 위한 매우 현명하고 실용적인 조치다. 반복적인 헤딩은 퇴행성 신경 질환이 발생할 위험을 높인다. 이 결정은 어린 선수를 잠재적인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최근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군림했던 라파엘 바란도 반복적 헤딩으로 인한 후유증을 털어놓은 바 있다.
바란은 "반복적으로 헤딩을 한 다음 날, 비정상적인 피로감을 느꼈다. 나는 여러 차례 뇌진탕을 겪었다. 때문에 몸이 망가졌다. 머리 부상을 당하면서도 경기를 뛰어야 했다. 머리 부상을 안고 경기에 뛰면, 너무 피곤하다. 집중력이 떨어진다. 눈에도 피로감이 온다. 클럽 경기와 대표팀 경기를 오가면 피로가 누적됐다. 너무 피곤해 누군가 나의 몸을 때리는 것 같았다. 뇌진탕 여파는 지금까지도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뇌진탕에 대해 의료진,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야 한다. 몇몇 선수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검사를 받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최고 수준에서 뛰는 축구 선수들은 고통에 익숙해져 있다. 우리는 군인, 강인한 남자, 체력의 상징과 같은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머리 부상은 겉으로 보이지 않는다. 다리가 아프고, 다리를 절면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지만, 뇌진탕과 같은 부상은 모른다. 두통, 피로감을 말하는 것은 스스로 약해진다고 말하는 것으로 느꼈다. 많은 선수들이 그냥 방치하고 지나갔다"고 강조했다.
바란이 이런 고백을 한 이유, 자신의 세대에서는 그렇게 넘겼지만, 미래 세대에게 이런 고통을 넘겨주지 말자는 의도였다.
바란은 "어린 선수들의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뇌진탕의 위험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 나는 7살 짜리 아들이 있고, 축구를 한다. 나는 아들에게 헤딩을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헤딩으로 패스도 하지 말라고 한다. 당장의 외상이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반복적인 충격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몸을 손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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