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Z세대 ‘反증세 시위’… 의사당 난입 번져 5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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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케냐에서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생)가 SNS를 통해 주도 중인 증세 반대 시위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격화하고, 의사당 난입까지 벌어지면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에 루토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오늘 반역적인 사건에 대해 완전하고 효과적이며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정부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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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안보위협”… 軍 투입
오바마 이복누나 최루탄 맞아
아프리카 케냐에서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생)가 SNS를 통해 주도 중인 증세 반대 시위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격화하고, 의사당 난입까지 벌어지면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윌리엄 루토 대통령이 이번 시위를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군부대를 투입하기로 하면서 정부와 시위대 간의 물리적 충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케냐 의회는 세금 인상안을 담은 재정 법안의 3차 독회를 마친 뒤 찬성 195표, 반대 106표, 무효 3표로 가결했다. 가결된 법안은 이자 지급에만 연간 정부 수입의 37%가 소요되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27억 달러(약 3조7500억 원)의 세금을 추가로 인상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날 재정 법안 통과 소식에 시위대가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의사당을 습격하고, 일부 건물에 불을 질렀다. 시위대 난입에 의원들은 법안 표결 이후 긴급 대피했다. 충돌한 경찰들이 시위대에 발포를 하면서 13명이 총격을 입었으며 최소 5명이 사망했다. 또 30명이 다쳤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이복 누나인 아우마 오바마도 이날 나이로비에서 시위를 벌이다 최루탄을 맞았다.
세금 인상에 반대해 ‘의회를 점령하라’라고 명명된 이번 시위는 지난 18일 나이로비 의회 근처에서 수백 명 규모로 시작됐다. 이후 Z세대가 케냐 각지의 방언으로 재정 법안을 설명하는 영상을 만들어 틱톡과 X 등 SNS에 올리고 시위 참여를 독려하면서 시위는 나이로비를 비롯해 전국 30개 도시로 확산했다. 또 Z세대 시위대는 크라우드소싱을 통해 국회의원들의 연락처를 수집한 후 이를 뿌려 항의 전화도 촉구했다.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에 루토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오늘 반역적인 사건에 대해 완전하고 효과적이며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정부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루토 대통령은 안보 비상사태를 관리하고 중요 기반시설 내 침입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군을 배치했다. 케냐의 국내 시위가 격렬해지는 상황에서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의 치안 지원을 위해 파견된 케냐 경찰관 400명은 이날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도착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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