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휴진 강행’ 세브란스… 의사들만 휴가내고 ‘꼼수 휴진’

유민우 기자 2024. 6. 2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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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 소속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을 유예한 가운데 세브란스병원은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강행한다.

세브란스병원장들은 환자 진료를 중단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지만 소속 교수들은 27일부터 이틀간 휴가를 이용하는 '꼼수 휴진' 등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연세의대 수련병원인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27일부터 정부가 의정갈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가시적 조치를 취할 때까지 무기한 휴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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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들 휴진 업무 지원 안해
교수들이 직접 진료예약 변경
안석균 연세대 의대 비대위원장
“가시적 조치 취할 때까지 휴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환자 옆으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백동현 기자

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 소속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을 유예한 가운데 세브란스병원은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강행한다. 세브란스병원장들은 환자 진료를 중단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지만 소속 교수들은 27일부터 이틀간 휴가를 이용하는 ‘꼼수 휴진’ 등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전면휴진을 중단한 서울대병원 등도 정부가 의대 증원 등을 전면 재검토하지 않는다면 무기한 휴진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혀 재휴진의 불씨도 남아 있다.

26일 안석균 연세대 의대 비대위원장은 문화일보에 “원래 (휴진 논의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검토했으나 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르면 이날 휴진에 관한 보도자료를 배포할 것 같다”고 밝혔다. 연세의대 수련병원인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27일부터 정부가 의정갈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가시적 조치를 취할 때까지 무기한 휴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세브란스 노조 관계자는 이날 “교수들이 27일과 28일 이틀간 개별휴가를 사유로 내세우는 ‘꼼수 집단휴진’을 계획대로 강행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원들이 휴진으로 발생하는 업무를 거부하겠다는 기존 태도는 그대로”라며 “휴진으로 발생하는 업무를 돕지 말라고 지침이 내려갔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노조 관계자는 “휴진을 취소한다는 얘기는 들은 것이 없다”면서 “교수들이 직접 진료 예약 변경을 하거나 외부 업체인 예약 센터를 통해 진료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강영 세브란스병원장과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 등은 전날 전면휴진을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 병원장은 호소문에서 “우리는 ‘사람을 살리는 의사’”라며 “세브란스를 찾는 환자들은 대부분 중증, 급성기 질환으로 고통받는 분들인데 집단휴진이라는 방법은 우리 가치에 반하고 해서는 안 될 선택임을 혜량해 달라”고 밝혔다.

전면휴진 불씨는 남아 있다. 가톨릭대의대 비대위와 성균관대의대 비대위도 정부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면 무기한 휴진을 재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강희경 서울대의대·병원 비대위원장은 전날 서울 관악구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열린 긴급대담에서 “(전면 휴진을) 다시는 안 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며 “노동자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저항은 하던 일을 멈추는 것인데 노동자인 의사도 마찬가지라 생각해 달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한의대가 9월에 정원이 바뀐 적이 있다고 들었다”며 “이에 의사들이 희망을 놓지 못하고 계속 말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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