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추락한 생활형숙박시설 · 오피스텔, 안전판이 없다

김영주 기자 2024. 6. 2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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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일부 지역 등에선 수요가 서서히 회복 중이지만 생활형숙박시설(생숙)과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 비아파트 시장에서는 곡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비아파트 시장에 대한 정부의 이중·삼중 규제가 여전한 가운데 건설업계에서는 "부동산판 카드대란이 우려된다"는 위기의 목소리도 나온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호황기 때 분양한 수익형 부동산 상품들은 현재 마이너스 프리미엄과 공사 지연·중단, 수분양자들의 잔금 납부 거부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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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중소·중견 건설사
아파트와 달리 HUG보증 없어
업계 “부동산판 카드대란 우려”
경기 외곽의 한 생활형숙박시설 건물 1층 상가가 천장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채 어지럽게 방치돼 있다. 이소현 기자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 등에선 수요가 서서히 회복 중이지만 생활형숙박시설(생숙)과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 비아파트 시장에서는 곡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비아파트 시장에 대한 정부의 이중·삼중 규제가 여전한 가운데 건설업계에서는 “부동산판 카드대란이 우려된다”는 위기의 목소리도 나온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호황기 때 분양한 수익형 부동산 상품들은 현재 마이너스 프리미엄과 공사 지연·중단, 수분양자들의 잔금 납부 거부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고분양가라는 평가에도 수십,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끌었던 과거 분위기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 고금리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투자 수요가 사라지고 공사비 폭등까지 겹쳐 사업성이 급격히 떨어진 결과다.

아파트의 경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 보증이라는 안전판이 존재한다. 거주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에 분양가나 매매가, 전·월세 가격을 낮추면 공실 위험이 크지 않다. 하지만 수익형 부동산은 이러한 안전판이 없어 손실을 수분양자와 시행사, 시공사가 오롯이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2020∼2021년 사이 분양된 생숙 1만여 실은 이미 준공이 마무리됐거나 준공일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생활형 숙박 시설은 2021년 정부가 ‘거주할 수 없다’고 판단함에 따라 올해 10월부터 숙박업 등록을 하지 않을 시 시가 표준액의 10%에 달하는 이행 강제금을 물어야 한다. 주거용으로 분양을 받았다가 주거가 불가하게 되자 물건을 담보로 한 대출이 어렵고, 매매 시장에서의 가치도 급락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수분양자들의 개인 파산은 물론 시행·시공사들의 자금난으로 인한 부도 사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전국에 존재하거나 향후 준공 예정인 생숙 10만 실 가운데 5만 실만이 숙박업 등록이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 순위 상위 건설사 관계자는 “중소 건설사들과 시행사들이 쓰러지는 것은 물론이고 과거 카드대란처럼 많은 개인이 파산 위기에 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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