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사진 없이 텅 빈 단상…화성시청 분향소 추모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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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6일) 오전 경기 화성시청 1층 로비에 마련돼있는 '서민면 전곡리 공장 화재 추모 분향소'를 찾은 화성시민 변 모(64) 씨는 헌화하는 내내 어둡고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화성시민 A씨도 중국 국적의 지인과 함께 분향소를 찾아와 헌화를 마쳤습니다.
화성시 관계자는 "어제까지 일반 시민 등 10여 명이 찾아와 헌화하고 돌아갔다"며 "오늘 오전 현재 일반 시민과 시청 직원들이 계속 찾아와 고인의 넋을 기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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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공장에 불이 났을 때 근처를 지나가는 중이었어요. 연기는 많이 났지만, 근처로 대피한 직원도 많길래 인명 피해는 없을 줄 알았는데 너무 속상해요."
오늘(26일) 오전 경기 화성시청 1층 로비에 마련돼있는 '서민면 전곡리 공장 화재 추모 분향소'를 찾은 화성시민 변 모(64) 씨는 헌화하는 내내 어둡고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화성시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이곳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오전 9시쯤 로비 한쪽에 마련된 분향소 단상 위에는 국화꽃 15송이만 덩그러니 놓여있었습니다.
이번 화재로 23명이나 되는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그 누구의 영정이나 위패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사망자의 시신 훼손이 심한 탓에 화재 발생 사흘째인 오늘 오전까지도 단 3명의 신원만 확인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고인들은 시신이 안치됐던 장례식장에서도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리고 있습니다.
적막한 분위기 속 분향소에는 안타까운 화재 사고로 떠난 고인을 기리는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족들도 오늘 오전 분향소를 찾아 눈물을 쏟았습니다.
중년 여성으로 보이는 유족은 일행 2명과 함께 찾아와 헌화하는 내내 눈물을 멈추지 못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개인 용무를 보기 위해 시청에 찾아왔다가 분향소를 발견하고 헌화하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화성시민 A씨도 중국 국적의 지인과 함께 분향소를 찾아와 헌화를 마쳤습니다.
A씨는 "오늘 함께 찾아온 친한 동생이 중국인인데 이번 화재 사고 사망자 중에서 특히 중국 국적인 분들이 많다고 해 가슴 아파했다"며 "오늘 발급받을 서류가 있어 시청에 온 김에 함께 헌화하고 가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화성시 봉담읍에 거주하는 변 씨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마침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던 터라 안타까운 마음이 더욱 크다고 말했습니다.
변씨는 "처음에 눈앞이 뿌옇게 보여 '안개인가' 싶었는데 이내 화재 현장을 우회하라는 안전 문자를 받고 상황을 파악했다"며 "근처 공장 2층에서 연기가 계속 나고 소방차도 많이 와 큰불이 난 걸 알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오늘 시청에 잠깐 볼 일이 있어서 왔다가 분향소에 들른 것"이라며 "사망자 중에는 외국인도 많이 있다고 하던데 그저 안타깝다"며 한숨 쉬었습니다.
화성시의원 20여 명도 오늘 오전 함께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검은 정장 차림에 근조 리본을 패용한 이들은 일렬로 서서 차례로 헌화하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화성시 관계자는 "어제까지 일반 시민 등 10여 명이 찾아와 헌화하고 돌아갔다"며 "오늘 오전 현재 일반 시민과 시청 직원들이 계속 찾아와 고인의 넋을 기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화성시청에 마련돼있는 분향소는 희생자 위패를 모신 공식 '합동분향소'가 아닌 일반 추모 공간입니다.
시는 향후 유족들의 의향을 확인한 후 합동분향소를 서신면 사고 현장 인근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쯤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에서 난 불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습니다.
오늘 오전 10시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한국 국적 김 모(52)씨,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이 모(46)씨, 한국 국적으로 실종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시신이 수습된 김 모(47)씨 등 3명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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