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홍준표 '면담 불발' 신경전...野, 전대 체제

김다연 2024. 6. 2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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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내일 영남 방문…홍준표 시장 만남 불발
홍준표 "만나기 싫어서 거절…점령군처럼 행세"
홍준표, 원희룡 만나 "출마해줘서 고맙다"

[앵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경쟁 구도가 4파전으로 확정된 가운데, 오늘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준표 대구지사가 면담 불발 사실을 놓고 입씨름을 벌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당대회준비위원장과 선거관리위원장을 임명하며 본격 선거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다연 기자!

한동훈-홍준표, 두 여권 인사의 신경전부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애초 오늘까지 의원실과 사무실 당직자 인사에 주력하고 내일부터는 영남지역을 돈다는 계획이었습니다.

다만, 홍준표 대구시장과의 면담은 따로 없을 전망인데요.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의 면담 요청을 거절한 겁니다.

홍 시장은 YTN과의 통화에서 만나기가 싫어서 거절했다며 어린 사람이 사진이나 찍고 돌아다니고 점령군처럼 행세하는 건 당원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거라고 비난했습니다.

한 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만나기 싫다고 하시니 뵙기 어렵지 않겠냐고 말했습니다.

홍 시장은 당내 일부 의원들이 한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것을 두고도 총선 패배 주범에게 줄 서는 행태들이 참 가관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한 전 위원장을 저격하는 홍 시장의 비판 발언이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비판 수위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모습입니다.

앞서 나경원, 윤상현 의원에 이어 오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만난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출마해줘서 고맙다'고 덕담을 전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어제 '자체 핵무장론'을 띄운 나 의원은 오늘도 SNS를 통해 안보 메시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당 대표가 되면 당론으로 정해 정책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오늘 경남과 부산지역을 찾아 도지사와 시장, 도의원을 만나는 등 이른바 당심 잡기에 나섭니다.

윤상현 의원은 조금 전 기자회견에서 '러닝메이트' 같은 건 정치 고질병이라며 전당대회 최초로 '당원·시민 선거대책위원장' 모집을 선언했습니다.

지금의 '앞으로 나란히' 줄 세우는 정치를 지양하겠다며, 본인은 '나란히 앞으로' 함께 가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민주당 전당대회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죠?

[기자]

더불어민주당도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공식 출범하며 본격 전당대회 준비에 나섭니다.

전당대회준비위원장에는 이춘석 의원이, 선관위원장에는 이개호 의원이 각각 선임됐습니다.

한민수 대변인은 인선 배경에 대해, 이춘석 의원의 경우 사무총장을 했고, 이개호 의원은 정책위의장을 하는 등 2명 모두 4선에 여러 당무 경험이 있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당대회는 사실상 이재명 전 대표의 단독 출마가 예상되는 만큼 준비위는 후보가 한 명일 경우 어떤 선출 절차를 밟을지도 결정할 예정입니다.

일각에서는 지역별 득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원샷 경선'이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당내에서는 지역별 결과를 공개하는 게 큰 의미가 없는 만큼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있지만, 당헌·당규상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당내에서는 여전히 이 전 대표의 연임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중도층 흡수와 전당대회 흥행을 위해서는 다양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건데요.

우상호 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민주적인 원리로는 반대할 수가 없지만, 중도층에서 '욕심이 과도한 거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최고위원 출사표도 잇따르면서 '이재명 일극 체제'가 더 공고해지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앵커]

상임위원회 상황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도 여당 의원 참석했나요?

[기자]

오늘은 보건복지위와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는데, 일단 여당 의원들도 참석했습니다.

복지위는 청문회를 열어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료계 상황과 관련한 의견을 듣습니다.

지금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가 이뤄지고 있고 오후에는 조규홍 복지부 장관도 나올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내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여당 몫으로 남은 7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해 원 구성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입니다.

또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대정부질문을 진행하고, 5일부터 7월 임시국회를 시작해 당일에 국회 개원식을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다연입니다.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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