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공원 지하에 주차장 조성’ 이목 쏠려

김군찬 기자 2024. 6. 2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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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기자가 찾은 서울 구로구 구로동 일대 노후 주택가는 일터로 출근한 주민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오후 시간대였지만 좁은 골목길마다 불법주차 차량이 가득해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이에 공원 밑에 지하주차장(조감도)을 조성, 지역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소하겠다는 구로구의 계획이 시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구로구는 거리공원 면적 일부를 활용해 지하 1∼2층에 걸쳐 연면적 7313㎡, 총 202면의 지하주차장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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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로구, 202면 규모 조성 계획
인근 공영주차장 없어 주차난
“녹지공간 훼손 반대” 목소리에
區 “수목 버려지지 않게 활용”
‘동병상련’ 타 자치구들도 주목

25일 기자가 찾은 서울 구로구 구로동 일대 노후 주택가는 일터로 출근한 주민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오후 시간대였지만 좁은 골목길마다 불법주차 차량이 가득해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폭이 좁은 일부 골목길은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차가 지나다니지 못할 정도였고 인도 위에 세워진 차량들로 인해 차도로 걸어 다니는 주민도 많았다. 거리공원 근처에 거주하는 30대 이모 씨는 “주택가와 좁은 골목을 찾아 헤매다가 결국 매번 멀리까지 원정 주차하러 가야 하는 것도 지긋지긋하다”고 말했다.

저녁이 되자 인근 국제음식문화거리 일대 식당가에도 불법주차 차량이 가득 찼다. 구로거리공원을 중심으로 서쪽 주택 밀집지역과 동쪽 국제음식문화거리는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는 구로구의 대표적인 지역이다. 300m 내에 공영주차장이 없어 상시 주차난이 발생하고 있다. 구에 따르면 거리공원 일대 불법 주·정차 민원은 매년 수백 건에 달하며 연평균 단속도 3200건 이상 이뤄지고 있다. 이에 공원 밑에 지하주차장(조감도)을 조성, 지역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소하겠다는 구로구의 계획이 시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서울에 추가로 주차장을 조성할 부지가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고심이 깊은 서울시뿐만 아니라 자투리땅이라도 찾아 주차장을 조성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동병상련’ 입장인 자치구들의 관심도 크다.

구로구는 거리공원 면적 일부를 활용해 지하 1∼2층에 걸쳐 연면적 7313㎡, 총 202면의 지하주차장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이 계획은 지난 2018년 주차장 조성을 요청하는 집단민원이 제기되면서 추진됐다. 최근 공원녹지 훼손 등을 이유로 조성 반대 목소리가 나오자 구로구는 건립안 관련 주민설명회·협의회도 열어 조성 필요성 등을 지속해서 설명하는 중이다. 구 관계자는 “공사부지는 거리공원 전체 면적 2만5920㎡ 가운데 7분의 1 수준인 3620㎡로 공사 중에도 배드민턴장, 산책길 등 공원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는 공사 전 제거될 수목을 사전에 파악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수목을 제거하고 경관적 가치가 있는 수목은 관내 공원과 녹지에 이식해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주차장 완공 이후 거리공원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전망이다. 공사가 진행되는 공원 상부는 리모델링이 지속해서 이뤄진 하부에 비해 정원 등이 조성되지 않아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구는 이곳에 교목류, 관목류, 초화류 등을 함께 심어 다채로운 녹지 환경을 조성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해 황톳길, 자작나무 쉼터, 휴식공간 등을 설치할 계획도 구상 중이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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