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외국인 전격 교체? SSG·KIA·한화처럼?…대권 도전하려면 결단 필요하다

김민경 기자 2024. 6. 26. 11: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두산 베어스 브랜든 와델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후반기에도 바로 복귀가 어려운 만큼 구단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 두산 베어스
▲ 교체되는 브랜든 와델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구단도 계속 체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장에서는 프런트에서 준비를 잘해 주시리라 믿고 경기에 집중하려 하고 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구단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 좌완 브랜든 와델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큰 구멍이 생겨서다. 브랜든은 지난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2이닝 만에 왼쪽 어깨 뒤쪽 통증을 호소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브랜든은 24일 서울에서 병원 검진을 했고, 이날 한번 더 검진을 진행한 결과 왼쪽 어깨 견갑 하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3주 뒤에 재검진 예정이라 재활과 복귀 준비 과정까지 고려하면 한 달 이상 장기 이탈이 불가피하다.

이 감독은 올 시즌 내내 외국인 원투펀치의 부상 이탈에 애를 먹었다. 브랜든은 지난 4월 중순 허리 통증으로 2주 가까이 자리를 비웠고, 이번이 2번째 부상 이탈이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 역시 지난 4우러 말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면서 지난달 말 복귀하기까지 무려 34일 동안 자리를 비웠다. 두산은 올해 알칸타라에게 150만 달러(약 20억원), 브랜든에게는 113만 달러(약 15억원)를 투자했다. 팀 전력의 절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둘이 동시에 또 번갈아 가며 자리를 비우니 사령탑은 난감할 수밖에 없다.

두산은 알칸타라가 팔꿈치 염좌로 이탈했을 때 미국 주치의를 방문하는 등 한 달 넘게 기용할 수 없었을 때도 대체 외국인을 기용하지 못했다. 대체 외국인을 영입하려면 기존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자리를 비울 정도의 부상이어야 하고, 6주가 다 지나기 전에 기존 외국인 선수가 부상을 다 회복했다고 해서 복귀할 수도 없다. 두산은 알칸타라의 부상이 6주까지는 걸리지 않을 것으로 봤고, 당시에는 최준호, 김유성 등 대체 선발투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었기에 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브랜든이 이탈한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알칸타라가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반등을 예고한 건 고무적이지만, 나머지 선발 4자리가 모두 불안하다. 국내 에이스 곽빈은 5월 4승무패, 30⅓이닝, 평균자책점 1.48로 맹활약하며 생애 첫 월간 MVP를 차지하며 알칸타라와 브랜든이 없는 동안 1선발 임무를 기대 이상으로 해냈다. 그런데 6월 들어 3경기에서 2패, 15⅓이닝, 평균자책점 8.22에 그치면서 현재 2군에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주말 선발 로테이션에 다시 합류했을 때 충분히 휴식을 취한 효과를 보여줄지 물음표다.

남은 3자리는 최원준, 최준호, 김동주가 채우고 있다. 최원준이 이 중 가장 선발 경험이 풍부하지만 11경기에서 4승5패, 50이닝, 평균자책점 7.02에 그칠 정도로 기복이 있다. 최준호와 김동주는 아직 5이닝 이상을 확실히 책임질 수 있다는 계산이 서지 않는 어린 투수들이다.

▲ 두산 베어스 브랜든 와델 ⓒ곽혜미 기자
▲ 두산 베어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도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우면서 이승엽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곽혜미 기자

선발진이 무너진 여파는 최근 성적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두산은 선두권 싸움을 펼치다 최근 4연패에 빠지면서 4위로 내려앉았다. 4연패 기간 최준호(4⅔이닝 6실점)-브랜든(2이닝 1실점)-김동주(3이닝 4실점)-최원준(4⅓이닝 4실점)까지 선발투수들이 차례로 무너지면서 힘을 쓰지 못했다.

두산은 26일 현재 시즌 성적 42승36패2무를 기록하고 있다. 선두 KIA 타이거즈와는 4.5경기차, 2위 삼성과는 2경기차, 3위 LG 트윈스와는 1.5경기차로 선두 싸움을 포기하기는 이르다. 현장에서 단기든 장기든 브랜든의 빈자리를 대신할 외국인 투수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이유다.

이 감독은 "구단하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구단도 아마 계속 체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현장에서는 프런트에서 준비를 잘해 주시리라 믿고 경기에 집중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구단은 이미 추려뒀던 대체 외국인 후보군에서 적극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SSG 랜더스와 KIA, 한화 이글스 등이 현재 대체 외국인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만큼 두산도 이들의 행보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 SSG는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대체 외국인으로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던 시라카와 케이쇼를 영입했고, 시라카와는 4경기에서 2승2패, 17⅔이닝,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지난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⅓이닝 8실점(7자책점)으로 한번 크게 무너진 걸 빼면 경기마다 5이닝 이상 2실점 이하로 막는 안정감을 보여줬다. KIA 윌 크로우의 대체 외국인인 캠 알드레드는 3경기에서 1승1패, 14이닝,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고, 한화 리카르도 산체스의 대체 외국인인 라이언 와이스는 25일 대전 두산전에 데뷔해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지금 선발진의 흐름이 이어지면 두산은 현재 전반기 남은 8경기를 치르기도 버겁다. 브랜든이 후반기에도 당장 던지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구단이 빠르게 움직여야 현장의 부담을 덜고, 2021년 이후 모처럼 찾아온 대권 도전의 기회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팬들의 큰 박수를 받고 있는 시라카와 케이쇼 ⓒSSG랜더스
▲ 한화 이글스 라이언 와이스는 25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 한화 이글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