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동훈 겨냥 "이상한 애 대표되면 尹 정권 파탄날 것"[영상]

"총선 참패하고 물러난 사람이 전당대회 나온 전례 없어"
"한동훈이 두 차례 만나자고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
"원희룡 장관 같은 분이 당 대표 맡을 때 됐어"
"원희룡과 나경원 서로 힘 합치길"

26일 홍준표 대구시장(왼쪽)와 원희룡 전 장관이 대구시청 산격청에서 면담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26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상한 애를 당 대표로 뽑으면 윤석열 정권은 파탄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준표 시장은 이날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정당사에 총선 참패하고 물러난 사람이 다시 전당대회에 나온 전례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총선에서 대패하면서 윤 정권이 레임덕 비슷하게 몰려가고 있는데 당내 선거에서도 이상한 애가 당선이 돼 버리면 정부 여당이 같이 몰락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이날 한동훈 후보를 "애", "이 친구" 등으로 지칭하며 시종 강한 어조로 작심 비판했다.

홍 시장은 "과거 국정농단 수사 실무 책임자를 하면서 (한 후보가) 우리 진영 사람들 천명 넘게 부르고 수백 명을 구속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도 5명이나 된다"며 "이재명 수사할 때 자살한 사람만 부각되고 한동훈 수사할 때 자살한 사람은 부각이 안되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그러면서 "그런 짓을 해놓고 어떻게 이당에 들어오나. 우리를 망가뜨리고 무너뜨린 애를 뽑아준다면 이 당은 해체해야 한다. 존립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홍준표 시장은 한동훈 후보가 면담을 요청했지만 두 차례나 거절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이달 25일과 27일 대구시청에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들었는데 "만날 이유가 없다"며 거부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와 홍준표 시장이 포옹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반면, 홍 시장은 원희룡 후보에 대해서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해 줘 고맙다"며 적극 지원했다.

그는 "이 당을 지켜온 분들이 대표가 되는 게 맞다. 원 장관 같은 사람들이 당을 맡을 때가 됐고 그걸 당원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추어올렸다.

한편 원희룡 후보는 이틀째 대구경북을 돌며 TK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썼다.

원 후보는 홍 시장 면담 뒤 기자들을 만나 "(영남당 탈피론과 관련해) 영남부터 다지고 수도권으로 확장는게 맞다"며 "안보, 경제성장, 자유민주주의 등 대한민국 정통 가치를 지키는데 영남이 가장 큰 기여와 헌신을 했다는 점에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홍 시장이 나경원 후보와 척지지 말고 서로 협력하고 힘을 합치라는 당부를 했다"고 전하면서 "그런 역할을 홍 시장이 해달라고 역으로 부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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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CBS 김세훈 기자 hun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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