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전 5초만!’ 중대재해 예방활동 강화

조재현 기자 2024. 6. 2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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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부터 시작된 ‘이른 가마솥더위’에 올해 여름이 역대 가장 무더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산업계는 폭염에 따른 안전사고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한국동서발전 역시 취약한 발전소 설비를 현장 점검하고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활동을 추진하는 등 여름철 폭염 대비에 들어갔다.

지난달 울산 중구의 한국동서발전 본사에서 임직원과 울산 중부소방서 관계자가 화재 상황을 가정하고 응급 구조 등 합동 대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 제공

◇‘작업 전 5초’ 안전점검…모의 재난훈련도

동서발전은 지난 12일 ‘2024년도 제1차 안전경영위원회’를 열고 안전관리 현황과 ‘잠깐! 5초만 안전캠페인’ 등 현장 중심 중대재해 예방활동에 대해 논의했다. ‘잠깐! 5초만’은 동서발전 모든 사업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 전 5초 동안 주변을 둘러보며 위험 요소가 없는지 확인하게 하는 캠페인이다. 이날 위원회에는 안전 분야 전문가와 근로자 대표, 협력사 관계자 등이 참석해 ‘안전일터’를 만들기 위한 동서발전의 안전 관리 현황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지난달에는 울산 중부소방서 유곡119안전센터 등 관계기관과 함께 울산 중구의 동서발전 본사에서 두 차례에 걸쳐 합동 훈련도 시행했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초동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본사 전기실에서 화재가 벌어졌다고 가정하고 △상황 전파∙보고 △화재 대피∙응급구조 △자체 인력 초동대응 △합동 화재 진화 순으로 진행했다. 훈련 과정에서는 재난안전통신망(PS-LTE)을 활용해 관계기관 사이에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고, 동시에 울산 중부소방서에서 소방펌프차와 인명구조용 고가 사다리차 등을 투입해 재난대응 협조체계를 검증했다.

한편 동서발전 일산발전본부는 규모 6.7 지진이 발생해 시설물 붕괴, 화재, 유해 화학물질 누출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을 때를 가정하고 재난 훈련을 진행했다. 고양시청과 고양소방본부, 협력사 등 8개 기관 140여 명이 참여해 초동조치∙진압∙수습∙복구 순으로 이어지는 재난 수습의 전 과정을 점검했다. 특히 이 훈련에는 재난안전 분야 외부 전문가가 참여해 훈련계획을 수립하고 시나리오를 작성할 수 있도록 컨설팅하고 개선점을 도출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밖에도 동서발전은 “내가 다치면서까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도 없다”는 고유의 안전 구호를 외치면서 직원들이 스스로 안전사고 예방을 생활화할 수 있는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된 화재안전예방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발전소 내 소방∙위험물∙전기∙가스∙건축 분야를 사전 점검하고 근로자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중대재해 예방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5년 연속 공공기관 안전관리 ‘최고 등급’

동서발전은 지난달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2023년 공공기관 안전관리등급제’ 심사에서 5년 연속 최고등급인 2급을 받았다. 안전관리등급제는 안전역량∙수준∙성과 등의 종합 안전관리 능력을 평가해 5단계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공공기관 예산을 감축하는 추세에도 위험설비 정비와 안전교육∙훈련∙홍보 등 분야에 예산 투입을 늘리고 안전보건을 강화해온 동서발전의 노력이 있었다. ‘과감한 예산 투입으로 위험 요소는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는 동서발전 최고경영자의 안전경영 철학도 바탕이 됐다.

동서발전은 지난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50인 미만 사업장에 확대 적용되기 전에도 협력업체가 안전보건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비 운영 절차를 개선했다. 또 협력사를 포함한 모든 사업장에서 중대재해 예방 절차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노사가 함께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안전이 모든 경영활동의 최우선 핵심 가치가 돼야 한다”며 “모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안전한 일터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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