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D-30…KBS, 중계 1등 채널 노린다 [종합]
"감동 전달하겠습니다" 해설위원들의 포부
박세리의 소신 "메달 중심 분위기, 달라져야 한다"
KBS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평창과 도쿄 베이징의 감동을 고스란히 이어갈 예정이다. 100년 만에 파리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인 만큼 기술적인 혁신과 공감과 감성이 가득한 해설을 예고했다.
26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KBS 신관에서는 '2024 파리 하계올림픽 KBS 방송단 발대식'이 개최됐다. 행사에는 이현이 송해나 박세리 김준호 김정환 기보배 이원희가 참석했다. 세계인의 축제를 앞두고 KBS는 이현이와 송해나를 MC로 발탁했다. 이현이와 송해나는 파리의 주요 명소를 다니며 생방송을 진행한다. 또 메달리스트 등 화제의 선수들과 현장 독점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챔피언스 파크와 팀코리아 하우스 등 각종 이벤트의 생동감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행사 시작과 함께 단상에 선 박민 사장은 "타 방송사들과 다른 차별화, 또 KBS만의 노하우를 드러낼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려고 한다. 특급 해설위원으로 화려하게 장식한다. 1등 올림픽 채널을 지키겠다. 전 세계의 축제를 기대하겠다"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100년 만에 열리는 파리 올림픽인 만큼 KBS는 중계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KBS는 대한민국 선수단 주요 경기를 비롯해 비인기 종목을 지상파 2개 채널을 통해 내보낸다. 경기 뿐만 아니라 전체 329개 세부 종목 메달 상황도 함께 전달된다. 이 과정에서 경기 전후의 인터뷰, 사전 취재, 선수 개인의 유소년 시절 등 다양한 콘텐츠로 스토리텔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UHD 비율을 극대화했으며 디지털 영상 강화, 별도의 4개 채널을 준비해 역동적인 중계 이미지를 예고했다.
아울러 최강의 캐스터와 해설위원 조합을 자랑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전현무다. 전현무는 2006년 KBS 32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 2012년 퇴사한 후 다시 친정에 스포츠 캐스터로 돌아왔다. 전현무는 직접 현지를 찾아 박혜정 역도 선수의 경기를 중계한다. 이 외에도 기보배(양궁)·김정환 김준호(펜싱)·박세리 고덕호(골프)·김동문 하태권(배드민턴)·이원희(유도)·정유인(수영) 등 화려한 경력의 전문성을 자랑하는 이들이 해설에 나선다. KBS 스포츠국장은 "박혜정 역도 선수의 경기를 중계하는 전현무와 골프 캐스터를 맡게 된 조우종의 이미지는 다르지만 두 분 다 스포츠를 정말 좋아한다. 조우종은 월드컵 캐스터를 했으며 전현무는 역도 선수에 애정이 있다. 과거와 달리 좀 더 재밌는 방송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날 송해나는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가까이 다가가겠다", 김정환은 "펜싱 해설위원을 맡게 돼 영광이다. 재밌는 중계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박세리는 "처음으로 KBS 해설위원을 맡게 됐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모델 출신 방송인들의 활약이 예고됐다. 이현이는 "아나운서가 아닌 저희를 발탁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파리에서 오래 활동한 만큼 파리에 익숙하다. 파리는 패션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저와 송해나가 파리의 패션을 가장 먼저 소개해드리고 올림픽 현장에서 다양한 룩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송해나는 "KBS의 '함께 투게더 앙상블' 슬로건처럼 스포츠인이 아니더라고 축제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새로운 종목에 대해 관심이 있다. 저도 근대5종에서 선수들이 높은 활약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기대감이 있다. 현장에서 메달리스트를 만났을 때 시청자들이 어떤 것을 가장 궁금해할지 고민을 많이 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김정환은 펜싱 종목의 성적을 두고 "프랑스가 펜싱 종주국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편파 판정과 관중들의 텃세, 심판의 분위기를 탈 것이라고 본다. 기존 도쿄 올림픽에서 구본길 선수가 막내들을 잘 이끌 것이라고 본다. 아시아 선수권에서 펜싱 남자 대표님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 분위기를 잘 타서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본다"라고 분석했다. 김준호는 "메달 가능성과 상관 없이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명해주시면 좋겠다"라면서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 부친과 법적 소송을 이어가고 있는 박세리의 각오도 들을 수 있었다. 지난해 9월 박세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을 박세리 부친을 사문서 위조 혐의로 고소했다. 재단 측에 따르면 박세리 부친은 새만금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 사업에 참여하려는 과정에서 재단 도장을 위조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세리는 마이크를 잡고 "워낙 제가 이런 저런 일이 있었다. 쉽지 않은 시간이 있었다. 열심히 다시 시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타 방송에서 해설을 경험한 적이 있다. 올림픽 감독이 아닌 올림픽 해설위원을 하게 됐다. 현장에 있을 때와 사뭇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선수들과 거리감이 있기 때문에 현장감이 걱정된다. 선수를 오래 하다 보니까 최대한 선수 입장에서 생각해서 명쾌한 해설을 하려고 한다. 보시는 분들께서도 일반적인 대회보단 올림픽의 무게감을 이해할 것이다. 그런 것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좋은 해설을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선수 시절을 떠올린 박세리는 "제 개인적으로는 성적에 너무 연연했던 것이 컸다. 선수들이 죄인처럼 힘들어 하는 것을 봤다. 노력해서 피땀을 흘리고 경기를 해냈는데 한 쪽으로 몰아가는 상황이 못마땅했다. 물론 성적도 중요하지만 올림픽 출전 자격을 따는 것이 메달만큼 어렵다"라고 변화를 촉구했다.
한편 2024 파리 올림픽은 내달 26일 개막한다. 2024 파리 올림픽에는 전 세계 206개국이 참가하며, 32개 종목에서 329개 경기가 치러진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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