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도발에 軍, 6년만에 서북도서 포격
해병대, 조만간 실사격훈련 재개
9·19군사합의후 5년9개월만 조치
대북 확성기 방송은 신중한 입장
북한이 연이틀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이어 극초음속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비록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실패했지만 북러정상회담의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반도 안보 불안이 가파르게 고조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북한은 오늘 오전 5시30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미 정보당국에서 추가 분석중”이라고 밝혔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파편이 최대 250여㎞ 날아갔다”며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시도했다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 추정 미사일은 평양에서 목표인 알섬으로 향하다 원산에서 70~80㎞ 떨어진 동해상에서 폭발해 궤적을 상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미사일은 통상과 달리 비정상적으로 비행하면서 많은 연기를 분출했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육안으로 비행운이 확인될 정도였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30일 600㎜ 초대형방사포(KN-25)를 동원한 ‘위력시위사격’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북한이 실패로 끝났지만 이번에 극초음속미사일 카드를 빼든 것은 다분히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 해군의 10만t급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CVN-71)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미국, 일본은 이번 주 루즈벨트함이 참여한 가운데 대규모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를 실시할 예정이다. 북한은 4월 신형 중장거리 고체연료 극초음속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면서 또 하나의 ‘위력적인 전략공격무기’를 갖게 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인성환 국가안보실 제2차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소집해 군 당국으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북한의 도발 행태가 복합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북한은 24일에 이어 25일에도 남쪽으로 오물풍선을 날려 보냈다. 합참은 26일 오전 9시까지 250여개의 북한의 오물풍선이 식별됐다며 이 가운데 100여개가 경기 북부와 서울지역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일부 오물풍선은 서울 여의도 국회 국회도서관 인근에 떨어져 경찰의 초동조치 이후 군 폭발물처리반(EOD)가 출동해 수거에 나서기도 했다.
또 항공기 엔진에 이물질이 빨려 들어가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3시간가량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이착륙이 중단되거나 지연되기도 했다.
내용물은 대다수가 일정한 모양과 크기로 잘린 종이조각이었으며 위해물질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합참은 오물풍선 적재물이 10㎏에 달해 급강하시 위험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24일 밤 350여개의 오물풍선을 살포했으며 이때도 경기 북부와 서울지역 등 우리 지역에 100여개의 풍선이 떨어진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해병대는 조만간 북한과 맞닿은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일대에서 K9 자주포 등을 동원한 해상 실사격훈련을 재개한다.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응해 9·19 남북군사합의 전부 효력을 정지한데 따른 조치로 2018년 9·19 군사합의 체결 이후 5년9개월여만이 된다.
군은 9·19 군사합의의 해상완충구역 내 해상 사격 금지 규정에 따라 서북도서 인근에서 해상 실사격훈련을 실시하지 못했다.
실사격훈련이 필요할 때는 K9 자주포 등을 지상으로 옮겨와 지상 사격훈련장에서 훈련 뒤 다시 복귀하는 식의 궁여지책을 쓸 수밖에 없었다.
또 육군은 6·25전쟁 발발 74주년 당일이었던 25일 충남 보령 웅천사격장에서 다연장로켓(MLRS) K239 천무 실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천무의 정밀타격 능력과 파괴력을 확인하고 감시·탐지수단을 활용한 표적 확인과 신속하고 정확한 사격절차 숙달을 위해 실시된 훈련에서 7대의 천무는 55㎞ 떨어진 표적을 향해 48발의 유도탄을 발사해 모두 표적에 명중시켰다.
다만 군 당국은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도 불구하고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대규모 한미일 군사훈련과 서북도서 해상 실사격훈련 등을 통해 대북 경고메시지를 보내는 만큼 대북 확성기 방송은 다음 카드로 남겨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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