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24 득점 1위는 ‘자책골’… 체면 구긴 골잡이들

허종호 기자 2024. 6. 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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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기대했던 '월드 클래스' 공격수들의 화려한 골은 가뭄 상태고 '자책골'이 풍년을 이루고 있다.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 해리 케인(잉글랜드)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부진 속에서 자책골이 '비공식' 득점 랭킹 1위에 자리했다.

유로 2024에선 자책골이 유독 많이 나오고 있다.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유로 2024와 유로 2020 등 최근 2개 대회에서 18개의 자책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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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51경기중 32경기 소화… 무려 7개 자책골
출범 뒤 17차례 대회서 총 27개
그중 최근 2차례 대회서만 18개
상대 공격수들 전방 압박으로
수비진 실수 많아진게 큰 원인
음바페·케인 등 득점포 ‘시들’
무시알라 등 5명 ‘2골’로 최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26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유로 2024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공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EPA AFP연합뉴스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기대했던 ‘월드 클래스’ 공격수들의 화려한 골은 가뭄 상태고 ‘자책골’이 풍년을 이루고 있다.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 해리 케인(잉글랜드)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부진 속에서 자책골이 ‘비공식’ 득점 랭킹 1위에 자리했다.

유로 2024가 지난 15일(한국시간) 개막한 뒤 26일까지 전체 51경기 가운데 32경기, 63%가량을 소화했다. 그런데 득점이 저조하다. 32경기에서 74득점, 경기당 평균 2.31골에 머물고 있다. 유로 2020에선 51경기에서 142득점, 경기당 평균 2.78골이 나왔다. 득점왕 레이스도 맥이 빠진다. 현재 득점 1위는 불과 2골로 자말 무시알라와 니클라스 퓔크루크(이상 독일), 조르지 미카우타제(조지아), 이반 슈란츠(슬로바키아), 코디 학포(네덜란드) 등 5명이다.

유로 2024에선 자책골이 유독 많이 나오고 있다. 32경기에서 무려 7차례나 자책골이 터졌다. 그런데 유로에서 자책골이 늘어난 건 이번 대회뿐만이 아니다.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유로 2024와 유로 2020 등 최근 2개 대회에서 18개의 자책골이 나왔다. 유로는 1960년 출범 이후 올해 대회까지 17차례 열렸고, 27개의 자책골이 터졌다. 최근 2개 대회에서 발생한 자책골이 전체의 67%에 달하고 있다.

자책골은 실수에서 비롯된다. 통상 수비수와 공격수의 문전 경합, 그리고 상대의 패스를 차단하기 위한 수비 과정에서 나온다. 그런데 최근 자책골의 증가는 전술적인 이유에서도 찾을 수 있다. 과거보다 많아진 상대 공격수들의 전방 압박으로 골대 근처에서 실수가 잦아진 데다가 빌드업(공격 전개) 기점이 골키퍼까지 내려왔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포르투갈과 튀르키예의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선 튀르키예의 수비수 사메트 아카이딘이 골키퍼에게 백패스한 것이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했다.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은 쾰른에서 열린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공을 다루고 있다. EPA AFP연합뉴스

자책골이 잇달아 터지는 가운데 세계적인 공격수들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26일 프랑스와 폴란드의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선 프랑스 리그1 역대 최다 득점 1위(6회) 음바페와 독일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 득점왕(7회) 레반도프스키가 격돌했으나 시원한 골을 보여주지 못했다. 음바페와 레반도프스키는 페널티킥으로 1골씩을 작성, 이번 대회 마수걸이 골을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 케인은 이날 약체 슬로베니아와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침묵했다. 케인은 이번 대회에서 1골을 챙겼다.

한편 C조의 잉글랜드와 덴마크, 슬로베니아, D조의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네덜란드는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잉글랜드는 슬로베니아와 0-0으로 비겼으나 1승 2무(승점 5)로 조 1위를 차지했다. 덴마크(3무·승점 3·페어플레이 -6)는 조 2위로 16강에 올랐고, 슬로베니아(3무·승점 3·페어플레이 -7)는 6개 조 3위 중 톱4에 포함돼 16강에 추가 합류했다. 유로 2024에선 조 1∼2위와 더불어 6개 조 3위 중 상위 성적을 낸 4개국에 16강행 티켓이 주어진다.

프랑스는 폴란드와 1-1로 비긴 탓에 1승 2무(승점 5)로 2위로 떨어졌으나 16강행 티켓을 확보했다. 오스트리아는 네덜란드를 3-2로 누르고 2승 1패(승점 6)를 유지, 1위로 올라서며 16강에 합류했다. 네덜란드는 1승 1무 1패(승점 4)로 3위에 그쳤지만 6개 조 3위 중 상위 4개국에 포함돼 16강에 진출했다. 전날 이탈리아와 1-1로 비겨 B조 3위에 머문 크로아티아는 6개 조 3위 중 상위 4개국 진입에 실패,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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