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마로 연봉 3억 버는 어부…완도 섬 마을이 '검은 밭'이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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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머니투데이가 찾은 전라남도 완도군 평일도 내 금일읍은 전국에서 생산되는 다시마의 60~70%를 생산하는 최대 산지다.
한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전남 완도에서도 배를 타고 30분 가량을 더 들어가야 하는 작은 섬 평일도에 위치한 곳으로, 다시마 생산을 위한 최적의 자연 여건을 갖추고 있다.
━다시마 하나로 뒤 완전히 달라진 섬마을'검은 밭'이 된 평일도━현지에서 생산되는 다시마는 뛰어난 품질로 정평이 나 있어 소위 '금일도 다시마'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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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마 키워서 연봉 3억원'
지난 19일 머니투데이가 찾은 전라남도 완도군 평일도 내 금일읍은 전국에서 생산되는 다시마의 60~70%를 생산하는 최대 산지다. 한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전남 완도에서도 배를 타고 30분 가량을 더 들어가야 하는 작은 섬 평일도에 위치한 곳으로, 다시마 생산을 위한 최적의 자연 여건을 갖추고 있다. 식품기업 농심의 대표 라면 제품인 '너구리'에 들어가는 다시마가 전량 생산 되는 곳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어가 소득의 변화도 눈에 띈다. 평일도 내 어가가 380곳의 연간 평균 소득은 4000만원이 넘는다. 일부 어가의 경우 2억~3억원을 번다고 한다. 고향으로 6년 전 귀어한 천지형 어민은 "직장 생활 할 때 보다 소득이 10배 늘었다"고 말했다.
농심이 너구리 출시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구매한 다시마는 누적 1만7000톤(t)이다. 올해도 농심은 450톤의 다시마를 구매할 예정이다. 농심은 평일도에서 위판(경매)되는 물량 중 30% 가량을 매년 구매한다. 식품 업계에 따르면 장기간 단일 지역에서 원재료를 수급 받는 건 기업 입장에서 쉬운 결정이 아니다. 자연 재해로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고 문제가 발생하면 대체품을 마련하기 어려워 제작 공정을 멈춰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심은 어민들과의 상생을 위해 오랫 동안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지 어민들도 농심의 상생노력에 고마움을 표한다. 40년 넘게 다시마 유통을 하고 있는 신상석 조일농산 사장은 "현지 어민들이 최상품 다시마를 만들기 위해 많은 고생을 하는데 농심 덕분에 큰 보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말 현지 어민들은 '농심이 완도 다시마의 우수성을 알려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며 공로패를 만들어 줬다. 2년 전에는 완도군에서 너구리 40주년을 맞아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한창영 완도금일수협 상무는 "농심의 꾸준한 다시마 구매는 완도 어민들이 품질 좋은 다시마 생산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도(전남)=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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