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북한에 고문방지협약 가입 촉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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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26일 '국제 고문피해자 지원의 날'을 맞아 개최한 고문 피해 탈북민 간담회에서 북한인권단체 '노체인'의 정광일 대표는 북한 당국이 자행한 만행을 이같이 증언했다.
이어 "오는 11월 북한에 대한 유엔 인권이사회의 보편적 정례 인권 검토(UPR) 계기에 국제사회가 북한에 고문방지협약 가입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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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무역 일을 하면서 한국인을 만났다는 이유로 국가안전보위부에 체포돼 회령시 보위부에서 전기고문, 물고문, 비둘기고문을 당했습니다. 각목으로 얼굴을 하도 두들겨 맞아 아랫니가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같이 수감돼 있던 탄광 노동자가 모진 옥살이 끝에 숨졌는데 아무런 절차도 없이 시신을 보일러 화구에 넣어 소각하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통일부가 26일 '국제 고문피해자 지원의 날'을 맞아 개최한 고문 피해 탈북민 간담회에서 북한인권단체 '노체인'의 정광일 대표는 북한 당국이 자행한 만행을 이같이 증언했다.
정 대표가 겪은 비둘기 고문은 양팔을 뒤에서 결박해 높이 매어 가슴이 튀어나오게 해놓고 구타하는 가혹행위다.
다른 고문 피해자 박모씨는 2014년 중국에서 강제 북송된 후 보위부 구류장에서 심한 구타를 당해 뇌출혈이 생겼고, 그 후유증으로 지금도 기억력 장애를 겪고 있다고 증언했다.
박씨는 당시 책상다리 자세로 장시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가혹행위를 당하던 중 몸에 기어오르는 벌레를 떼어내려다 움직이는 바람에 쇠창살에 장시간 매달리는 기합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통일부에 따르면 간담회에는 정 대표와 박씨를 비롯한 고문 피해 탈북민 5명, 강종석 통일부 인권인도실장 등이 참석했다.
피해 탈북민들은 직접 겪은 처참한 고문 피해를 밝히면서 북한의 인권 침해 심각성에 국내외 관심을 호소하고, 정부와 국제사회가 피해자 지원과 책임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실장은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 대한 광범위한 고문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고문방지협약에 가입해 주민의 기본적인 신체의 자유와 안전에 대한 권리 및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11월 북한에 대한 유엔 인권이사회의 보편적 정례 인권 검토(UPR) 계기에 국제사회가 북한에 고문방지협약 가입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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