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사회 갈라지며 민주주의 시스템 위기…연대와 협력 정신 중요”[2024 경향포럼]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세대와 계층, 이념과 지역으로 우리 사회가 갈라지면서 민주주의 시스템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경향포럼>에서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대독한 축전을 통해 “우리 사회는 과도한 경쟁 문화와 사회 양극화로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정학적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제 사회도 전혀 새로운 위기와 도전에 직면했다”며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는 분열이 불러온 불확실성이 더 큰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보다 연대와 협력의 정신이 중요하다”며 “법치주의와 사회적 합의를 지키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2024 경향포럼>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도 참석해 민주주의가 직면한 위기 상황을 지적했다. 우 의장은 “세계 곳곳에서 폭력적인 극우 정치가 득세하고 이민자와 소수자를 배척하는 목소리가 커지며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흔히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얘기하지만 요즘 선거를 바라보는 심정이 편치만은 않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 갈등을 부추기는 극단주의와 포퓰리즘은 과감히 배격해야 한다”며 “22대 국회가 분열을 극복하는 플랫폼이 되도록 299명의 국회의원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극심한 양극화와 저성장 경제위기, 포퓰리즘, 진영 간 첨예한 대립이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정신이야말로 진정 이 시대가 요구하는 용기”라고 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세대, 성별, 지역, 계층을 넘어선 갈등이 우리 사회에도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갈등과 분열은 더 깊어지고 심각해질 것”이라며 “국가 정책과 이념에 관한 ‘역지사지 알고리즘’을 도입할 수 있다면 균형잡힌 사회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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