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 장사" 지적에도…지난해 34조원 '최대 순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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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이자 순이익(수익-비용)이 지난해 34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있었던 금리 상승기 중 최대 수준의 이익을 거뒀다.
지난 2010년 이후 세차례의 금리 상승기 중 최대 수준으로 기록됐다.
은행의 수익성이 높아진 것은 이번 금리 상승기에 기업 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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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이자 순이익(수익-비용)이 지난해 34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있었던 금리 상승기 중 최대 수준의 이익을 거뒀다. 은행의 '이자 장사'가 심하다는 지적에도 고금리로 인한 이자 수익이 크게 늘었다.
26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의 이자순이익은 3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 이후 세차례의 금리 상승기 중 최대 수준으로 기록됐다. 총이익(이자이익+비이자이익) 중 이자이익 비중은 93%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장기평균(87.8%)을 상회했다.
은행의 수익성이 높아진 것은 이번 금리 상승기에 기업 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2021년 이후 기업 대출은 58조5000억원 증가했다. 기존의 금리 상승기 평균(28조5000억원)에 비해 증가 폭이 컸다.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의 영업자금 수요가 증가하고, 고금리로 채권시장이 위축된 영향이다.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것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번 금리 상승기에는 기준금리가 3.0%포인트 오르면서 예대금리차도 0.38%포인트 확대됐다.
다만 한은은 이같은 은행의 고수익 구조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크게 늘어난 기업대출이 향후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금리 상승기에는 무수익여신 비중이 증가할 수 있다. 3개월 이상 연체됐거나, 법정관리 등으로 이자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여신을 뜻한다. 보통 금리 상승기 이후 4~6분기 후부터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또 부실이 현실화하면 대손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
예대금리차가 하락하는 것도 수익 감소 요인으로 지적됐다. 최근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예대금리차와 순이자마진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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