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멕시코서 中과 수출경쟁 심화…현지투자 확대 전략 필요"

무협 보고서
아세안 100대 품목 중 40개, 멕시코 30대 품목 중 9개 겹쳐

11일 오전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2024.6.1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중국이 아세안과 멕시코 시장에 대한 투자와 수출을 늘리면서 해당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간 수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산업단지 조성, 자원개발 등 투자와 수출을 연계하는 고도화 전략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과 중국의 대아세안 100대 수출 품목 중 40개가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 시장에서도 양국의 30대 수출 품목 중 9개가 같았다.

중국은 2018년 미국의 301조 관세부과 이후 대미 우회수출, 공급망 확보를 위해 대체 생산기지로 아세안 진출을 확대했다. 또 미국의 니어쇼어링 확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관세 혜택을 활용하기 위해 멕시코에 투자와 수출을 늘려왔다. 그 결과 아세안과 멕시코 시장에서 한국이 중국과 경합하는 주요 수출 품목 수가 증가했다.

아세안 지역의 한‧중 경합 품목 수는 2018년 32개에서 지난해 40개로 늘었다. 특히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등 한국의 주력 수출 분야가 다수 포함됐다. 보고서는 이런 중국의 공세로 우리의 아세안 수입시장 점유율은 2016년 이후 7%대에 머물렀지만, 중국은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23.9%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멕시코 시장에서도 양국이 경합하는 주요 수출 품목 수는 2020년 7개에서 2023년 9개로 늘었고 같은 기간 수출경합도 역시 0.315에서 0.352로 증가했다. 철강‧금속, 자동차,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무선통신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가 주를 이뤘다.

이에 보고서는 한국도 아세안과 멕시코에 투자와 수출을 연계하는 수출고도화 전략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중국은 아세안에서 산업단지 조성, 자원개발, 인프라 사업 참여 등을 통해 수출 연계성을 높이고 있어 이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또 중국이 아세안시장에서 산업생산과 해외 투자를 늘리면 아세안에서 생산된 중간재‧소비재의 대중 역수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범용제품의 중국 수출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향후 우리의 수출 포트폴리오를 첨단·고급 제품으로 전환하고, 아세안시장 공략과 동시에 아세안을 경유한 중국 수출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