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현대미술관, ‘공공예식장’으로 개방한다
대관 가격은 무료~56만원
정부가 예식장을 빌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예비부부들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공공시설 48곳을 공공예식장으로 만들어 다음달 1일부터 개방한다.
정부는 26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공공시설 추가 개방을 통한 청년 맞춤형 예식 공간 제공방안’을 발표했다.
새로 개방되는 국립시설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립시설 5곳과 내장산국립공원 생태공원, 덕유산 국립공원 잔디광장 등 국립공원 야외공관 10곳, 세종 호수공원 등 공공시설 33곳 등 총 48곳이다. 사용료는 시설별로 무료에서 최대 56만원이다. 수용 인원은 장소별로 50명~400명이다.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공유누리’ 앱(www.eshare.go.kr)에서 전국 80곳의 예식가능 시설에 대한 검색과 예약서비스를 시범운영한다. 홈페이지 내 ‘우리마을 예식공간 대관 테마지도’를 활용하면 원하는 지역의 공공 예식 공간, 하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 전기차충전소 등 편의시설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예비부부가 식장 꾸밈·식음료 제공 업체를 별도로 검색하지 않아도 되도록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지역별 관련 업체에 대한 정보도 안내할 예정이다.
정부는 2027년 말까지 청년층이 선호하는 200개 이상의 공공시설을 발굴해 예식 공간으로 추가 개방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진행한 조사에서 청년들은 공공 예식공간으로 한옥(52.8%), 공원(25.7%), 미술관(17.2%), 박물관(3.2%) 순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말까지 전국 공공 예식장 현황, 가격, 제공 서비스 등을 쉽게 비교·예약할 수 있도록 공공예식장 통합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결혼 서비스 시장의 건전한 발전과 소비자 권리 보장을 위해 진행 중인 실태조사와 의견수렴 결과를 토대로 연내 결혼 서비스 가격공개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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