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공장 재측정 황화수소 ‘미검출’…유족은 ‘천막 분향소’
[KBS 전주] [앵커]
전주의 한 제지공장에서 숨진 19살 노동자의 사망 원인을 두고 유족 측이 사고 의혹을 제기했는데, 고용노동부 재조사에서도 유독물질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유족 측은 재차 반발하며 천막 분향소를 설치했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이 공장에서 혼자 설비를 살피던 19살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유족과 노조는 당시 설비를 엿새가량 멈춰 종이 원료가 썩으며 유독물질인 황화수소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숨진 다음 날과 그다음 날 측정 농도는 '0'이었고, 유족 측 요청으로 고용노동부가 지난 주말 다시 현장을 조사했습니다.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은 "당시와 비슷한 시각 환경에서 여러 차례 황화수소 농도를 쟀지만,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탱크 안에 측정기를 넣었는데도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부검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황화수소로 인한 사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유족 측은 회사가 재조사 직전에 배관을 청소하는 등 현장을 훼손했다며 반발했습니다.
[박영민/민주노총 전북본부 법률지원센터 노무사 : "사망 당시와 다르게 청소를 다 해버리거나 사건을 은폐한 이후에 측정을 했기 때문에 (농도가) 0으로…."]
또 공장 앞에 천막 분향소를 차리고, 추모 공간 조성 등 회사 측의 사과를 요구하며 진상 규명 때까지 장례를 미루기로 했습니다.
[숨진 노동자 어머니 : "너의 억울한 죽음에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마음을 단단히 먹으려 한다. 하루 빨리 문제가 해결돼서 너와 함께 순천으로 가서 너를 편히 보내고 싶구나."]
회사 측은, 배관 청소가 재가동을 위한 작업으로 당시와 같은 환경을 만들려고 고용부 등의 승인을 받아 한 것이며, 은폐나 왜곡 없이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그래픽:최희태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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