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켐, NMP 리사이클링·CNT 도전재 분사액 사업 추진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확장"

김건우 기자 2024. 6. 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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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차전지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이 전 세계 배터리 공급망 내 영향력 강화와 이를 통한 실적 '퀀텀점프'에 나선다.

엔켐은 NMP 리사이클링 사업 확대 및 CNT(탄소나노튜브) 도전재 분산액 신사업을 추진해 배터리 핵심 소재 및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엔켐은 북미에 단일 최대 규모 전해액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북미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NMP 리사이클링 사업'과 'CNT 도전재 분산액 사업'이다. NMP는 양극용 극판 제조를 위한 '양극재(양극활물질) 슬러리'의 제조 과정에 사용되는 유일한 유기용매 소재다. 양극재 슬러리는 NMP와 양극 활물질, 도전재, 결착재(바인더) 등의 혼합물이다. 엔켐은 양극재 슬러리를 극판(알루미늄박 등) 위에 코팅·건조하는 과정에서 배기되는 폐-NMP(C-NMP)를 포집·정제해 신액형태(R-NMP)로 제작·공급할 계획이다.

NMP는 다양한 공정에 사용되는 만큼 높은 수요를 보이지만 가격이 비싸고 유해 물질이기 때문에 취급이 어렵다는 게 특징이다. 업계에 따르면 NMP 리사이클링 시장은 2020년 약 1만톤 규모에서 2035년 기준 약 515만톤 규모로 고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유럽에서 이차전지 환경규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어 NMP 리사이클링 수요는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배터리 셀 제조 기업들은 자체 NMP 회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엔켐은 미국 조지아 공장에 전해액 생산시설과 함께 선제적으로 자체 시설을 구축하고 NMP 리사이클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약 2만톤 규모의 생산능력(CAPA)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추가 증설 및 신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엔켐 관계자는 "글로벌 NMP 시장은 소수 업체들이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제품 단가를 상대적으로 매우 높게 형성해 놓은 상황" 이라며 "글로벌 셀메이커를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NMP 리사이클링 소재에 대한 니즈가 커진 현재, 엔켐은 이미 구축해 놓은 시설과 선제적 사업을 진행하면서 확보한 각종 노하우와 고객사 레퍼런스로 모든 부분에서 유리한 조건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엔켐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회사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 총 약 14만톤 규모의 NMP 리사이클링 생산능력을 확보해 회사의 독보적인 지위를 더욱 끌어올릴 예정"이라며 "이어 유럽 지역에서도 약 1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 엔켐은 기존 조지아 공장의 NMP 리사이클링 생산능력을 2만톤에서 6만톤 규모로 증설하고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추가로 각각 4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해당 지역은 모두 엔켐이 자체 전해액 생산 시설을 보유, 추진 중인 지역이다. 유럽에서는 폴란드(2만톤), 헝가리(4만톤), 프랑스(4만톤)에 관련 시설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 밖에 한국에서도 라인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엔켐은 NMP 사업을 바탕으로 CNT 도전재 분산액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CNT는 도전재 분산액에 사용되는 소재로 카본블랙 등 기존 소재 대비 전기적·열적·기계적 특성이 우수해 새로운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CNT는 카본블랙의 20% 함량만으로 동일한 성능을 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대폭 향상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CNT는 소재 특성상 응집력이 매우 강해 전기 전도성을 높이려면 고밀도의 활물질 사이에 CNT를 균질하게 분산될 수 있게 물리적, 화학적 기술을 이용해 분산액 형태로 제조해야 한다. CNT 도전재 분산액 조성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용매로 NMP가 사용되며 점유율은 약 95%에 달한다. 엔켐은 리사이클링 사업을 통해 확보한 NMP로 CNT 도전재 분산액을 자체 생산해 뛰어난 가격경쟁력 기반 관련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CNT 슬러리 구성 요소 중 NMP 비중이 약 9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신액 NMP와 리사이클링 NMP 사용 여부가 가격을 책정하는 가장 큰 요소로 작용한다"며 "엔켐은 북미 현지에서 자체 생산이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고객사 입장에선 추가적으로 물류비 절감 혜택과 전해액 및 리사이클 NMP와 CNT 슬러리 제품을 한곳에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과 유럽계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그 중 북미 시장에 진출한 일부 국내 업체와는 공급을 전제로 한 논의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확인했다"며 "양극 도전재 분산액 외에 SW-CNT(싱글월 CNT)를 활용한 음극용 제품과 고객 맞춤형 하이브리드(CNT+카본)형 도전재 분산액 제품 등 다양한 도전재 분산액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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