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국민은 바보 아냐”…홍준표, 元·羅·尹 만나고 한동훈만 면담 거절

변문우 기자 2024. 6. 2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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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저격수'를 자처해온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면담도 개인 일정을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홍 시장은 4월 윤 대통령과 회동을 가진 즈음부터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주군에게 대들다 폐세자가 된 황태자", "집권당 총선을 유례없이 말아 먹은 그를 당이 다시 받아들일 공간이 있을까", "지옥을 맛보게 한 한동훈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날선 반응을 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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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개인 일정’ 이유로 거절…韓 “만나기 싫다니 뵙기 어렵지 않겠나”
“출발부터 어설픈 판단, 정치 잘못 배워”…또 韓 저격 모드 돌입한 洪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한동훈 저격수'를 자처해온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면담도 개인 일정을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한동훈 전 위원장은 "본인이 만나기 싫다니 뵙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입장을 밝혔다. 홍 시장은 앞서 국민의힘 당권 후보들인 나경원·윤상현 의원을 만난 것은 물론,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도 26일 면담할 예정이다.

한 전 위원장은 오는 27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와 경북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는 이철우 경북지사와의 면담만 확정했고 홍 시장과의 면담은 불발됐다. 관련해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별한 입장은 없다"면서도 "본인이 만나기 싫다고 하니 뵙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홍 시장은 이날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 전 위원장과 캠프 합류 인사들을 저격했다. 그는 "여당 대표의 첫 조건은 정권과의 동행이고 재집권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출발부터 어설픈 판단으로 어깃장이나 놓고, 정치를 한참 잘못 배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선 패배 주범에게 줄서는 행태들은 참 가관이다. 당원과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시장은 나 의원과 지난 21일에 만났고, 윤 의원과는 지난달 29일에 만난 바 있다. 홍 시장은 나경원 의원과 만난 직후 취재진에 "당을 지키지 않은 선출직은 옳지도 않고 맞지도 않다"며 "당을 지켜온 사람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원 전 장관과도 이날 면담을 가질 계획이다.

한편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공격하기 시작한 시점은 4·10 총선 직후부터다. 앞서 홍 시장은 4월 윤 대통령과 회동을 가진 즈음부터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주군에게 대들다 폐세자가 된 황태자", "집권당 총선을 유례없이 말아 먹은 그를 당이 다시 받아들일 공간이 있을까", "지옥을 맛보게 한 한동훈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날선 반응을 보여 왔다.

또 최근에는 "내가 (한 전 위원장을) '애'라고 말하는 것은 나이를 기준으로 하는 게 아니고 정치적 미성숙을 지칭하는 것",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 "문재인 사냥개 노릇 하던 얼치기 검사 출신" 등 점차 수위를 높여 비판했다.

특히 그는 최근 한 전 위원장이 제3자 추천 방식의 해병대원 특검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본인 특검 받을 준비나 하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현 정권과의 차별화는 대선 1년 전부터 시작돼야 하는데 얼치기 후보는 벌써부터 현 정권을 흔든다"며 "이미 총선 참패로 정권을 흔들어 놓고 당마저 정권을 흔들면 이 정권이 온전하겠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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