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택 남구청장 "유엔구 명칭 변경, 지역 가치 살리는 길"
"취임 2주년, 세계인이 찾는 부산 1등도시 만들기에 최선"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부산 남구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재탄생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지역브랜드로서 유엔(UN)을 구명(區名)에 포함시키는 것입니다."
오은택 남구청장은 25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남구의 유엔구로의 변경 안에 대해 "구명칭은 지역 브랜드 가치로서는 물론 대외 인지도를 높이는 가치자원에 해당한다"면서 "남구에는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와 유엔기념공원이 있다. 앞으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 유엔과 남구를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시 현안의 하나인 55보급창의 남구 신선대로의 이전 문제에 대해 오 구청장은 "부산시가 55보급창 이전 대상지를 남구로 정해 놓고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부산 전체의 발전에 55보급창 이전이 꼭 필요하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어디가 적합한지를 검토하고, 적합한 대상지가 정해지면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다.
산업은행 본점의 남구 문현금융단지로의 이전에 대해서는 "동남권의 경제성장축을 육성해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시와 함께 산업은행 부산 이전 촉구를 위한 적극적 활동과 산업은행 이전 시 직원들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오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2주년을 맞는 소감은.
"구민이 행복한 남구를 만들기 위해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인지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거 같다. 전반기 구정운영의 핵심 키워드는 '변화'였다. 그동안 전국 최초 지하차도 침수 대비 비상사다리 설치, 어린이집 식판 세척사업 등 주민의 삶을 보다 행복하게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공약을 신속히 달성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취임 전부터 유엔구로 행정구역 명칭을 변경하는 데 힘쓰고 있는데.
"구명칭은 지역 브랜드 가치로서는 물론 대외 인지도를 높이는 가치자원에 해당한다. 하지만 우리 구는 대구, 광주, 울산, 포항 등 도시에서 흔하게 사용되고 있는 방위식 명칭이다보니 지역의 정체성을 담지 못하고 있다. 우리 구에는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라는 상징성과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유엔기념공원이 있다. 우리 구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재탄생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지역브랜드로서 유엔을 구명에 포함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구 명칭 변경과 관련한 현 진행 상황은.
"구명칭 변경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공감과 지지가 우선이다. 여기에 유엔기구의 승인, 구의회와 시 협의, 중앙부처의 승인, 관련 법 제정 등 제반절차에 따른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구명을 바꾸기 위한 첫걸음으로 지난해 남구는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도시브랜드 '유엔남구(YOU&NAMGU)'를 만들어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 유엔과 남구를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주민과 충분한 논의와 공론화를 거쳐 주민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도록 신중하게 접근하겠다."
-SNS를 통해 55보급창 이전 이슈에 대해 유감을 표한 바 있다. 시와 논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시가 55보급창 이전 대상지를 남구로 정해 놓고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 부산 전체의 발전에 55보급창 이전이 꼭 필요하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어디가 적합한지를 검토하고, 적합한 대상지가 정해지면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맞다. 시가 남구 신선대를 55보급창 이전 대상지로 검토하는 현 시점에서 문제해결의 핵심은 남구 주민이다. 시는 남구주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주민이 원하는 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박수영 국회의원이 최근 1호 법안으로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을 골자로 하는 산은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구의 역할이 있다면.
"수도권 초집중화에 대응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금융격차를 해소하고, 동남권의 경제성장축을 육성하여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구민들도 더 이상 산은 부산 이전이 늦춰져서는 안된다는 의지로 한국산업은행 문현금융단지 이전 추진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이전을 촉구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한 만큼 구도 시와 함께 적극적 활동을 하고, 이전 시 직원들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
-황령대로, 수영로, 용호로 등 남구 주요 도로 정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있다. 개선한 성과가 있거나 향후 방안이 있다면.
"우리 구에는 번영로, 동서고가도로, 광안대교, 북항대교의 진출입 램프가 위치하고 있어 부산 교통망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황령대로, 수영로, 용호로는 동부산과 서부산 연결 기능을 담당하는 주간선 통과도로로서, 출퇴근 시간 등 특정 시간대 교통량 증가에 따른 도로 정체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우리 구는 지난해 9월 대연롯데캐슬레전드 2단지 앞 교통체계 개선 공사를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대연고가교 밑 교통체계 개선공사를 완료했다. 오는 9월에는 교통사고가 잦은 동천삼거리 개선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구청장이 생각하는 청년친화도시란.
"구가 열린 마음으로 구정의 미래를 청년과 함께 그려나갈 수 있는 도시, 나아가 청년들이 머물고 싶고 살고 싶은 도시라고 생각한다. 우리 구는 정부의 청년친화도시 지정 추진에 선제적 대응으로 부산 최초로 '청년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조례 제정을 첫걸음으로 청년친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구정 정책에 반영되고, 주거와 취업 걱정을 함께하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후반기 구정 운영 계획 중 중요한 것을 소개 한다면.
"후반기에는 부산외대 이전부지 공공개발, 용호부두 항만 재개발과 이기대 예술공원 조성을 포함한 이기대 일원 해양문화관광지구 조성, 황령산유원지 산림휴양시설 조성 등 굵직한 사업들이 시작된다. 이러한 사업들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준비해 부산 1등도시 남구를 만들겠다."
오 구청장은 1970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중앙고, 경성대 행정학, 부경대 국제대학원을 졸업한 후 제5·6대 남구의회 의원, 제7·8대 부산광역시의회 의원을 거쳐 2022년 민선 8기 부산 남구청장으로 당선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astsk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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