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정의기억연대 "日, 5월부터 ‘伊 소녀상’ 훼방... 우리 대사관은 행동 無“

MBC라디오 2024. 6. 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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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지난해 12월부터 스틴티노시와 협의... 현지 주민 역할 컸다
- 日대사관, 5월부터 '평화의 소녀상' 건립 반대 행위
- 스틴티노 시장, 한국 대사 의견 듣고 싶다는데... 아무 행동 없어
- 日우익단체, 伊 대사관 등에 항의 메일 보낼 수 있게 행동
- 국내 우익단체의 철거 주장, 이탈리아 현지에 전달될까 걱정
- 미테구 소녀상, 9월 말 시한 종료... 獨, 신뢰 흔들릴까 우려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이나영 > 네, 안녕하세요. 정의기억연대 이나영입니다.

☏ 진행자 > 지금 어디 계세요? 이사장님은.

☏ 이나영 > 저는 어제까지 사르데냐 섬에 있다가요. 오늘 로마로 넘어왔습니다.

☏ 진행자 > 로마에 지금 계시는 거고. 근데 아무튼 스틴티노시와의 협의는 언제부터 시작이 됐던 거예요?

☏ 이나영 > 저희가 작년 12월부터 진행이 됐고요. 사실 이 가운데 현지 주민의 역할이 컸습니다. 작년에 한국에 오셨다가 저희 박물관을 방문했었는데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보편적 여성 인권 문제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고 오랜 친구인 스틴티노 시장에게 이런 얘기하면서 설득을 했다고 해요.

☏ 진행자 > 그 주민이 누구예요?

☏ 이나영 > 그분 성함은 로사 마리아 카이아자 씨입니다. 교사로 재직하다 은퇴한 분이세요. 그래서 저희가 제작비, 운송비 등 일체의 비용을 부담한다는 일종의 기증 제안 공문을 스틴티노시에 보냈고요. 스틴티노시가 전격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소녀상 건립 승인 공문을 보냈습니다. 이 가운데 제일 중요한 게 행정적 절차인데 올해 1월 달에 소녀상 건립 승인 시의회 결의안이 통과됐고 4월 달에는 이태리 주 정부에 평화의 소녀상을 등록하는 절차를 마쳤어요.

☏ 진행자 > 근데 이 과정에서 현지 일본 대사관이 계속 지속적으로 방해 공작을 벌여왔다고 하는데 어떤 식으로 방해 공작을 해왔던 거예요?

☏ 이나영 > 사실 지난 5월부터 이태리 주재 일본 대사관이 이태리 외교부에 스틴티노 평화비 건립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고 들었고요. 그리고 스틴티노시청에 직접 연락을 취해서 문제 제기를 계속한 모양이에요. 그러다가 시장을 만나겠다고 했는데 시장이 면담을 거부하자 개인 자격이라면서 6월 20일 경에 스틴티노시청을 직접 방문해서 시장을 만났죠. 그러면서 소녀상이 건립이 되면 그 앞에서 일장기를 불태우는 등 그런 행위가 일어난다. 방해 행동이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비문에 있는 내용이 편향된 것이다. 일본의 입장을 반영하지 못 등 항의를 한 모양입니다. 근데 여기에 중요한 게 있는데 그 당시에 몇 분이 같이 들어왔었는데 시청에. 그중에 한 분이 아마 기자 분이셨던 모양이에요. 근데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시장은 공식적으로 교도통신의 기자와 어떠한 인터뷰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보도 내용이 나갔잖아요. 그 사실에 대해서 굉장히 당황하고 불쾌해 했던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우리 대사관 쪽에서는 움직임이 없었습니까?

☏ 이나영 > 우리 대사관 측에서는 사실 지금까지 거의 아무런 행동을 취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스틴티노 시장께서는 일본 대사가 아주 자신 있게 한국 대사에게도 물어봐라. 자기 의견하고 같을 것이라고 오히려 한국 대사를 추천했다고 합니다.

☏ 진행자 > 그래요?

☏ 이나영 > 그래서 한국 대사 의견을 듣고 싶다라고는 공식적으로 말씀을 하셨는데, 어떤 제스처를 취했는지는 잘 알려진 바가 없고요.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관련 동향을 주시하면서 필요하면 적절한 대응을 검토해 나가겠다. 대응을 하겠다도 아니고 대응을 검토해 나가겠다, 이런 정도의 입장을 지금 공식적으로 표명한 모양입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일본대사관 말고 일본 극우단체도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무슨 얘기입니까? 이 얘기는.

☏ 이나영 >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단체인 나데시코 액션이라는 단체가 지난 23일 홈페이지에 스틴티노시 소녀상 건립 관련 게시글 올린 바 있고요. 여기에 항의하기 위한 혹은 의견이라는 표현으로 이태리 일본 대사관, 일본 주재 이태리 대사관, 스틴티노시장 및 시의회에 메일을 보낼 수 있도록 경로를 게재 했어요. 결국은 사람들을 동원해서 이 사람들을 괴롭히고 결국 철거를 목적으로 행동을 하겠다는 것을 표명한 것이죠. 사실은 이미 이와 유사한 행동을 독일이나 미국 등에 소녀상 설치된 곳에 이미 시행을 한 바가 있고요. 그런 방법을 통해서 소녀상 설치가 무산된 적도 있어요. 왜냐면은 시나 관계자들이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항의메일이 오니까 사실은 두렵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 않겠습니까. 결국은 소녀상이 설치 안 된 경우도 있어요.

☏ 진행자 > 근데 일본 쪽 움직임 말고 국내의 한 시민단체가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 소식 들으셨죠. 이사장님도.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 이나영 > 네, 저도 언론을 통해서 들었는데요. 이 단체는 위안부법 폐지 국민행동이고 여기 대표는 김병헌 씨입니다. 이분이 오늘 사실 저희도 수요시위가 있는 날인데 오후에 주한 이태리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 그리고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하겠다고 밝혔죠. 근데 이 단체는 사실 매주 수요시위를 방해하고 수요시위 옆에서 피해자를 모욕하고 있는 단체고요. 그리고 소녀상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소녀상에 검은 봉지를 씌우거나 마스크를 씌우는 테러를 감행하고 있는 단체예요. 근데 참 걱정이 되는 것은 홀로코스트 피해자들의 후손이 직접 나서서 홀로코스트 없었다고 주장하며 가해자 편을 드는 꼴이지 않습니까. 이 사람들의 메시지를 주한 이태리 대사가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어떻게 하나. 또는 한국 시민들의 의견이라고 생각하고 이태리 정부에 전달하거나 스틴티노시장에 전달하면 어떡하나 이게 좀 걱정이 되긴 합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독일의 미테구청에 설치된 소녀상 있잖아요. 철거 위기에 놓여 있다는 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그 사이 혹시 바뀐 상황은 있습니까?

☏ 이나영 > 바뀐 상황은 없고요. 철거 의사를 표명한 모양이에요. 근데 미테구의 구의원들은 영구 설치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라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저희도 사실 지난 5월에 기자회견을 하고 독일 대사관을 방문해서 국내외 시민들의 의견을 전달한 바가 있고요. 최근에는 소녀상 지지 편지 보내기 운동도 본격적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시민들의 지지와 응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소녀상이 철거된다면 사실은 독일이 그동안 스스로 저지른 반인도적 범죄행위에 대해서 굉장히 반성하고 또 피해자들 배상을 위해서 노력했지 않습니까. 그런 행보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보여준 그 신뢰 자체가 저는 근본적으로 흔들릴 것이다라고 우려하고 있고요. 그리고 그 부분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전 세계에 알려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이게 9월까지인 거죠.

☏ 이나영 > 네, 9월 말이 시한으로 알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전에 계속 놔둔다가 되든 뭐가 됐든 결정이 내려져야 되는 거네요.

☏ 이나영 > 그렇습니다.

☏ 진행자 > 근데 아무튼 지금까지 움직임은 기한되면 철거할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이라는 거고요.

☏ 이나영 > 네, 네. 맞습니다.

☏ 진행자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어야 될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이사장님.

☏ 이나영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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