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지연, 진료 거부 등 피해 42%가 '빅5'…남은 2곳도 휴진 유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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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을 중단(21일)한 데 이어, 서울성모병원(25일)과 삼성서울병원(25일) 교수들도 휴진을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우려됐던 '빅5 발(發) 의료대란'은 일단 숨 고르기에 접어들었다.
다만 오는 27일과 다음 달 4일 휴진을 예고한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아직 무기한 휴진 결정 방침을 철회하진 않았는데, 휴진 유예 물결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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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을 중단(21일)한 데 이어, 서울성모병원(25일)과 삼성서울병원(25일) 교수들도 휴진을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우려됐던 '빅5 발(發) 의료대란'은 일단 숨 고르기에 접어들었다. 다만 오는 27일과 다음 달 4일 휴진을 예고한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아직 무기한 휴진 결정 방침을 철회하진 않았는데, 휴진 유예 물결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일단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내달 4일부터 일주일간 휴진을 예고한 상태다.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했던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내부 논의를 거쳐 26~27일께 휴진 여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들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의 마음을 되돌리는 데는 다른 3곳이 발표한 '휴진 유예 결정 사유'가 큰 몫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이 소속된 성균관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5일 오후 6시부터 온라인 회의를 진행한 후 "현 의료 사태의 심각성에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도 환자들과 국민을 위한 고뇌 끝에 휴진 유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을 산하에 둔 가톨릭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25일 "지난 21일부터 24일 오후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휴진보다는 대학병원에서 경증 환자 진료를 최소화하는 진료 축소의 형식으로 전환해 환자들의 직접적인 불편이나 두려움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약 70%에 달했다"며 휴진 유예 결정 배경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휴진 유예가 휴진을 철회한 건 아니다. 이들은 공통으로 "전공의, 학생 또는 의대 교수에 대한 부당한 처벌, 잘못된 의대 증원 정책과 의료정책의 수정 등이 없을시 불가피하게 전면적인 무기한 휴진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 "향후 큰 저항이 필요한 순간이 온다면 강력한 휴진 등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태도에 따라 언제든 무기한 휴진 방침을 현실화하겠다는 여지는 남긴 것이다.
빅5 병원 전체의 무기한 휴진은 일단 멈췄지만 지난 2월 이후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환자 피해는 중증 환자가 많은 빅5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집단파업 이후 보건복지부 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수술 지연'이나 '진료 거절' 등의 피해 10건 중 4건이 빅5 상급종합병원에서 발생했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남희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김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2월 19일 의사 파업일부터 6월 20일까지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센터' 에 접수된 피해 신고를 분석한 결과, '수술 지연'이나 '진료 거부' 등의 피해 신고가 총 812건 집계됐고, 이 가운데 41.8%(340건)가 상급종합병원인 빅5 병원에서 발생했다.
빅5에서 발생한 피해 신고 340건 중 '수술 지연'이 215건(63.2%), '진료 차질'이 68건(20%), '진료 거절'이 37건(10.8%), '입원 지연'이 20건(5.8%)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불편 상담 등의 단순 질의는 245건, 법률상담 지원도 128건으로 빅 5 관련 상담이 총 713건이 이루어졌다.
김남희 의원은 "빅5 병원은 암 환자 등의 중증 환자들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상급종합의료기관이다. 이곳의 수술 거절이나 진료 거절은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중대한 행위이며 환자들의 안전에 위협을 가하는 행위"라며 "정부와 의료계뿐만 아니라 환자, 시민사회, 국회가 모두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 기구를 만들어서 해결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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