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송치···“욕설과 엉덩이 때려”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4월 1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책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손흥민의 부친 손웅정 감독이 자신이 운영하는 유소년 훈련기관 ‘SON축구아카데미’에서 코치진들과 함께 소속 유소년 선수들에 대한 욕설과 체벌을 했다는 의혹과 함께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손웅정 감독과 A코치, B코치 등 3명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송치돼 현재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C군이 지난 3월 19일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이던 지난 3월 9일 A코치가 C군의 허벅지 부위를 코너킥 봉으로 때려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혔다”고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고소인 측은 경찰 진술 과정에서 당시 경기에서 졌다는 이유로 A코치로부터 정해진 시간 내 골대에서 중앙선까지 20초 안에 뛰어오라는 지시를 받았고 제시간에 들어오지 못하자 엎드린 자세로 엉덩이를 코너킥 봉으로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C군 측은 손웅정 감독으로부터도 같은 기간 훈련 중 실수했다는 이유와 기본기 훈련을 잘 못 한다는 이유로 욕설을 들었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B코치로부터 엉덩이와 종아리를 여러 차례 맞았고 구레나룻을 잡아당기거나 머리 부위를 맞았다는 주장도 함께 진술했다.

C군 부친은 연합뉴스에 “내 자식이 맞았다는 데 실망감이 컸고, 아들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 생각하면 화가 나고, 이런 사례가 더는 나오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고소를 결심했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소를 접수한 강원경찰청은 조사를 마친 쉬 손웅정 감독 등 3명을 지난 4월 검찰에 송치했다.

이와 관련해 손웅정 감독은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다만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고는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제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