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잃고 삶 비관한 남성 28층 옥상서 구조…새내기 경찰이 1시간 설득
【 앵커멘트 】 급성 백혈병으로 아내를 잃고 28층 건물 옥상에서 세상을 등지려던 남성을 극적으로 구조한 새내기 경찰의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서울 한강변에서는 명예퇴직을 앞둔 경찰관이 한강물에 뛰어든 여성을 직접 따라들어가 구해내기도 했습니다. 이한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웅크린 자세로 건물 옥상 난간을 붙잡고 있습니다.
(현장음) - "선생님 일어나셔서 안전한 데로 내려가시죠."
지난 12일, 28층 건물의 옥상에서 30대 남성이 투신을 시도하다 경찰에 극적으로 구조되는 모습입니다.
이 남성은 지병을 앓던 아내가 며칠 전 세상을 떠나자 투신을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인의 신고 3시간 만에 건물 난간에서 발견된 남성의 마음을 움직인 건 입직 6개월차 새내기 경찰관이었습니다.
▶ 인터뷰 : 홍유진 / 노량진지구대 순경 - "터놓고 울고 싶은 상대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최대한 그런 역할을 해 드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 스탠딩 : 이한나 / 기자 - "경찰은 일상대화를 시작으로 1시간에 걸쳐 위로와 설득 작업을 벌였고, 이 남성은 결국 스스로 난간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서울 성동구에서는 명예퇴직을 앞둔 경찰관이 한강에 뛰어든 시민을 구조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서울숲지구대 소속 안연회 경감은 퇴직 전 마지막 야간 근무를 서던 지난 13일 밤 '누군가 한강에 불을 피운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이후 한 여성이 강물에 뛰어드는 것을 보고 함께 뛰어들어 여성을 구조한 안 경감은'제복을 입고 당연히 해야 될 일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이한나입니다. [lee.hanna@mbn.co.kr]
영상취재: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김상진 화면제공: 서울 동작경찰서·성동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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