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마약 음성' 주비트레인 "이하늘 조롱 문자 보내, 가장 상처받는 건.." [직격인터뷰]
그룹 DJ DOC 멤버 이하늘(53·이근배)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그룹 부가킹즈 출신 래퍼 주비트레인(46·주현우).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26일 소속사 베이스캠프스튜디오에 따르면 주비트레인은 지난 24일 이하늘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하늘과 그의 소속사 펑키타운이 지난 2월 '주비트레인이 상습 마약범이니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낸 것에 따른 것이다.
주비트레인은 지난 4월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마포보건소에서 진행한 마약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은 사실을 알렸다.
주비트레인은 최근까지 펑키타운의 음악팀장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비트레인은 "작년에 대선배님이 러브콜을 주셨다"며 "올해 30주년이신데 '새로운 힙합 레이블이 만들어지니 같이 일해보자'고 해서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쇼미더머니'에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사업 실패도 겪고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 중에도, 선배님이 저를 신경 써주셨다고 생각해서 감사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싶었고, 저 역시도 검증을 시켜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되어 버려서 엄청 크게 실망했다.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주비트레인은 펑키타운에서 6개월간 함께 일하는 조건으로 근로계약서를 썼지만, 4개월 만에 부당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 펑키타운 대표가 시간이 지나도 결과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을 두고 직원들을 문책하자, 소속 아티스트이자 음악사업부 총괄디렉터인 이하늘이 갑자기 퇴사를 종용했다는 것. 그러다 덜컥 '주비트레인이 마약사범'이라는 이유로 해고하겠다는 펑키타운의 내용증명을 받게 됐다고.
이에 주비트레인 소속사 측은 "작업 중 회사와 이하늘 간의 금전 문제가 발생했다. 이하늘이 돌연 주비트레인에게 회사를 나가달라고 했고, 퇴사 절차를 밟기 위해 대표와 만나려고 했다. 그런데 이하늘이 회사 관계자들과 만남도 못 하게 했다. 이후 그 책임이 주비트레인에게 돌아왔다. 해고하기 위해 마약사범 프레임을 씌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주비트레인도 '사실무근'이라며 억울함을 표했다. 주비트레인은 "개인적으로 (김)창열이 형과도 친분이 있고, 이하늘과 DJ DOC가 30주년이라 정말 잘 되기를 바랐다"며 "하늘이 형도 30주년에 멋있게 앨범 내고 콘서트하는 그런 큰 그림을 가지고 얘기해 주셨다. 후배 입장에서, 팬의 입장에서 그 앨범에 참여하고 내 이름을 올리는 건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내가 가진 인프라든가 정보를 통해 멋있게 하길 바라면서 앨범에 참여하고 녹음도 했었는데 그런 것들이 (이번 일로) 다 날아간 것"이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놨다.
소속사에 따르면 주비트레인은 지난 4월 이하늘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려고 했으나 경찰이 정황만으로는 할 수 없다고 해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이하늘의 허위 사실 유포 관련, 업계 관계자의 증언이 확보되면서 고소를 진행하게 됐다.
그는 재차 "이게 힙합인가 싶다. 윽박지르면 되고 이런 건 이제 끝나야 하지 않나"라며 "지난 12월 31일 공연했을 때도 라이브 촬영을 내가 진행했다.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했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나도 래퍼고... 그래도 그나마 힙합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는... 그렇게 살고, 남고 싶었는데 이렇게 돼서 매우 유감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하늘 측은 지난 25일 뉴스1을 통해 "주비트레인 측의 주장들은 모두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현재 반박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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