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셀러' 기후동행카드 본사업 시작…혜택에 또 혜택

김해인 2024. 6. 2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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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월 3만원 절감, 누적 160만장 판매
단기권·후불카드 도입…문화시설 할인 확대

서울시가 기후동행카드 본사업을 시작한다. 1월 30일 오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 기후동행카드 이용 안내문이 붙어있다. /김해인 기자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오세훈표 교통복지 기후동행카드가 본사업에 들어간다. 단기권 및 후불카드를 도입하고 문화시설 할인 등 혜택을 더욱 확대한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의 시범사업을 마치고 내달 1일 본사업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기후동행카드는 한달 동안 서울 권역 내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따릉이 등 모든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이다. 기후위기 대응과 시민 교통비 부담 완화라는 두가지 목적을 한번에 달성한다는 취지다. 일반권종은 따릉이 이용 유무에 따라 6만2000원권과 6만5000원권으로 구분된다.

도입 70일 만에 누적판매 100만장을 기록, 단기간 100만명을 달성한 시 주요 정책들과 함께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정책 밀리언셀러'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약 160만장, 평일 평균 이용자는 54만명에 달한다.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인당 월 평균 약 3만원의 교통비 절감 혜택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연구원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이용자 20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8%는 기후동행카드 사용 이후 주당 1.3회 가량 외부활동이 증가했다. 외식, 쇼핑, 은행저축 순으로 소비지출이 늘어났으며, 이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4개월간 약 802억원으로 추정된다.

시는 시범사업 기간 시민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김포골드라인 등 사용지역·범위를 넓혔다. 또 초반에는 현금·계좌이체로만 충전이 가능했지만 4월부터 신용·체크카드로 결제수단을 확대하는 등 활성화를 위해 공을 들였다.

서울시가 기후동행카드 본사업을 시작한다. 기후동행카드 실물카드 충전 화면. /서울시

본사업에서는 시민 맞춤형 혜택과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

먼저 외국인 관광객과 서울 방문객을 위한 단기권을 출시한다. 종류는 △1일권(5000원) △2일권(8000원) △3일권(1만원) △5일권(1만5000원) △7일권(2만원) 등 5종이다. 모바일티머니 앱 모바일카드 또는 지하철 역사·편의점·서울관광플라자 관광정보센터·명동 관광정보센터 등에서 실물카드를 구매하면 된다.

만 19~39세를 위한 청년할인도 더 편리해진다. 청년들은 7000원 할인된 5만5000원, 5만8000원(따릉이 포함)을 바로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실물카드 이용자는 사전에 티머니 카드&페이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할인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문화시설 할인혜택도 추가한다. 이미 할인 적용 중인 서울과학관 등에 더해 서울대공원·서울식물원을 50% 할인된 금액으로 입장할 수 있고, 가족뮤지컬 '페인터즈'를 20% 할인 금액으로 관람 가능하다. 단기권 구매자도 충전 기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1월에는 체크·신용카드 결제기능이 결합된 후불 기후동행카드를 출시한다. 매월 결제일에 이용대금이 자동 청구돼 30일마다 충전할 필요 없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가 기후동행카드 본사업을 시작한다. 기후동행카드 실물카드 신규 디자인. /서울시

다음달 유료로 변경되는 청와대 노선 자율주행버스에서도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향후 추가되는 새벽 자율주행버스까지 적용된다. 10월 운행 예정인 한강 최초 수상교통수단 리버버스는 월 3000원을 추가하면 무제한 탑승 가능하다.

본사업 시작과 함께 실물카드 디자인도 바꾼다. 무제한 로고를 강조한 디자인에 서울 상징 캐릭터 '해치와 소울프렌즈'를 적용했다. 기존 카드도 그대로 사용가능하다.

이밖에 카카오맵과 연계한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경로 검색서비스 개발, 이용실적과 연계한 자동차 보험료 할인 등 민간과의 녹색 협력을 진행 중이다.

사용가능 지역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올 3월 김포골드라인을 시작으로 현재 고양시와 협약 체결 이후 후속조치를 진행 중이다. 근교 도시가 동참 의사를 밝힌다면 적극 협조해 더 많은 수도권 시민들이 혜택을 누리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중교통을 통한 기후동행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이슈로, 서울시민의 긍지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대중교통의 편리함을 체감해 스스로 승용차 이용을 줄여나가는 선진적이고 자발적인 기후동행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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