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 이용자 10명 중 1명 “승용차 운행 줄였다”…11월 후불카드도 출시

윤승민 기자 2024. 6. 2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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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29일 서울 중구 시청역에서 시민이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 시내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한 승객의 약 10%가 “기후동행카드 발급 후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충전식으로만 쓸 수 있는 이 카드는 오는 11월 체크·신용카드 기능이 결합된 후불카드로도 출시된다.

서울시는 지난 1월27일 시범사업을 시작한 기후동행카드가 다음달 1일 본사업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월 6만2000원(따릉이 포함 6만5000원)에 서울지하철과 시내버스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는 출시후 지금까지 약 160만장이 팔렸다. 하루 평균(평일 기준) 이용자도 54만명에 달한다.

해당 카드 도입으로 서울 시내 이동량의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을 높이려는 목적은 일부 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7~19일 서울시가 이용자 2만68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10.03%가 “기후동행카드 발급 후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고 답했다. 서울연구원이 5월31일~6월5일 이용자 2090명을 심층 조사한 연구에서도 응답자의 37.6%가 “승용차 이용을 줄였다”고 답했다.

기후동행카드는 다음 달부터 외국인 등을 위한 단기권도 발매한다. 1일권은 5000원, 2일권은 8000원, 3일권은 1만원, 5일권은 1만5000원, 7일권은 2만원이다.

또 해당 카드로 서울 시내 문화시설 할인 혜택도 확대된다. 서울대공원과 서울식물원(각각 50%), 가족뮤지컬 <페인터즈>(20%)로 확대된다. 현재 서울과학관(50%), 국립발레단(10%), 빛의시어터(30%)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오는 11월에는 체크·신용카드 결제 기능이 결합된 후불 기후동행카드가 출시된다. 현재 선불 기후동행카드는 이용자가 직접 요금을 결제해야하지만, 후불 기후동행카드는 매월 결제일에 이용요금이 자동 청구된다. 대중교통뿐 아니라 물건 구매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기존의 신용·체크카드에 기후동행카드 기능이 결합되는 것이다.

다음달 유료화되는 자율주행버스, 향후 추가될 새벽 자율주행버스도 기후동행카드로 이용할 수 있고, 오는 10월 운행될 한강 리버버스는 월 3000원을 추가로 내면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기후동행카드 도입으로 승객 1인당 월평균 3만원의 비용이 절감됐고 2~5월 약 10만대 규모의 승용차 이용을 줄인 것으로 추정됐다”며 “연간으로 보면 승용차 31만대 이용을 줄여 온실가스 약 3만t를 감축해 20년생 가로수 약 330만그루를 심은 효과”라고 설명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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