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英 팬들의 야유, ‘쌍따봉’으로 인사한 사우스게이트 감독 “그들의 비난, 십분 이해한다”[유로2024X이슈]
‘이 따위 경기를 하다니!’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이어진 최악의 졸전에 잉글랜드 팬들도 결국 폭발했다. 이런 팬들의 분노를 십분 이해한다는 듯,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은 ‘쌍따봉’을 날리며 그럼에도 응원해 준 것에 대한 감사를 했다.
잉글랜드는26일 독일 쾰른의 슈타디온 쾰른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0-0으로 비겼다.
무려 74%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상대보다 8개 더 많은 12개의 슈팅을 쏟아내며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일방적인 공세를 편 잉글랜드였으나, 끝내 슬로베니아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덴마크와 2차전을 1-1로 비긴 잉글랜드는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1승2무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승점 4점으로, 나란히 3무를 기록한 덴마크, 세르비아(이상 승점 3점)에 1점이 앞서 간신히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비롯,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즐비한 ‘호화군단’의 명성은 완전히 구겨졌다. 최근 자국 언론에서 저조한 경기력을 놓고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날 경기에서도 좀처럼 시원한 장면을 만들지 못해 여론을 반전하지 못했다.
경기력을 또 반전시키지 못한 대표팀을 향한 잉글랜드 팬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른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잉글랜드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 인사를 하러 찾아온 선수들을 향해 컵을 비롯한 온갖 물건을 던지며 엄청난 야유를 보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런 팬들의 비난을 십분 이해한다고 했다. 물건을 던지며 야유를 보내는 팬들을 향해 ‘쌍따봉’을 하기도 했던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경기 후 “나를 향한 비난을 이해한다. 팀을 운영하는데 있어 그런 비난이 약간 특이한 환경을 만들기도 하지만, 어쨌든 팀을 향한 비난보다는 낫다”며 “그래도 (대회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 중요한 것은 아직 팀을 지지하는 서포터들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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