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신보 8만장 전량 폐기…99번 잘해도 실수 한 번 하면 '0짜리 앨범'" [MD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가수 김재중이 새 앨범 초동 물량 8만 장을 전량 폐기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김재중은 26일 오후 6시 네 번째 정규 앨범 '플라워 가든(FLOWER GARDEN)'을 발매한다.
국내에서 약 2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이자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앨범인 만큼 다양한 장르의 14곡을 채워넣었다. '플라워 가든'은 그가 발매했던 앨범들 중 가장 많은 트랙이 실린 앨범이기도 하다. 특히 김재중은 대부분의 트랙 작사에 참여해 20년을 함께 걸어온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면서 진정성을 높였다.
지난 25일 김재중은 서울 마포구 소재의 인코드 사옥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정말 운이 좋게도 20주년 앨범을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이 놓여져 있었고, 그 기회에 최고의 앨범을 만들어보자 했다. (스태프들과) 똑같은 마음으로 합심해서 만든 앨범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앨범 발매 이틀 전 전량 폐기를 결정했다. 이유는 가사지 오타 때문. 오타를 스티커로 가리는 방법도 있었지만, 김재중은 소중한 앨범에 실수를 넣고 싶지 않았다고.
김재중은 "어젯밤에 제가 우연히 가사지에 오타를 발견했다. 하… 샘플에만 있는 게 아니라 미리 찍어놨던 초동 물량에 다 똑같이 인쇄가 되어 있어서 결국에 8만 장을 폐기하고 다시 찍기로 했다.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만들었는데 실수가 있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심각한 오타는 아니라 그냥 해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 정성스러운 앨범에…"라며 "요즘에 음악을 듣기 위해 앨범을 사는 경우가 없지 않나. 소유하고 싶고 혹은 아티스트를 직접 만나기 위한 티켓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런 소중한 앨범에 실수를 첨가하는 건 용납이 안됐다. 그래서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금전적인 손해가 막심하다. 비용이 많이 들어갔는데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비용을 아낀다고 실수를 드리고 싶진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어제 스태프들하고 식사를 하러 갔는데, 마침 그 업장의 업훈이 '99번 잘해도 한 번 실수하면 0이다'였다. 그걸 보고 맛있게 식사를 하고 돌아왔는데 오타를 발견했다. 그럼 이건 '0짜리 앨범이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실수 하나 없는 정성스러운 앨범을 팬들이 어떻게 들어줬으면 할까.
김재중은 "잡초 같은 팬분들부터 새싹 같은 팬분들까지, 처음부터 함께 지켜봐주신 분들, 너무 다양한 분이 계신다. 어느 누가 됐든 이 20주년이라는 숫자의 중요성보다 크고 작은 사랑에 대한 중요도를 깨닫고 난 다음에 만들어진 첫 앨범이다. 그래서 뭔가 무겁다"라며 "내용물 말고 많은 마음이 담아져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앨범을 소중히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이걸 계기로 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1년차이지 않나. 올해 데뷔한 1년차 가수인 것처럼 활동을 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다. 20년이 리셋이 되긴 하지만 돌고 돌아서 진짜 나를 찾게 되기까지 20년이 걸렸다. 이제부터 시작 아닐까 얘기를 했다. 새로 시작하지만 묵직함이 있는, 내 첫 앨범이라고 생각해주시고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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