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박유천=아픈 손가락, 준식구였는데 안타까워…김준수는 자부심"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가수 김재중이 김준수에 대한 애정과 박유천에 대한 안타까움을 밝혔다.
김재중은 2003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해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그러다 2009년 김재중, 김준수, 박유천은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고 분쟁을 벌였고, 3년 4개월여 만의 소송은 양측 합의로 마무리 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엔터 업계에는 표준전속계약서가 도입됐다.
이후 김재중은 김준수, 박유천과 함께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체결하고 2010년 그룹 JYJ로 재데뷔했다. 하지만 박유천과 관련한 성폭행, 마약 등 일련의 사건들로 솔로 활동에 집중해 왔다. 김재중은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만료 후 지난해 6월 연예기획사 인코드(iNKODE)를 설립하고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김재중은 25일 서울 마포구 소재의 인코드 사옥에서 진행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날을 돌아보면서 "위기가 진짜 많았다. 어후. 생각만 해도 식은땀이 날 거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재중은 "살면서 누구나 실수를 하고, 실수가 위기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누구나 다 위기를 겪게 된다. 그 실수와 위기를 어떻게 견디고 넘어서냐가 관건이지 않나"라며 "언제냐고 여쭤보셨지만. 저는 사실 늘 위기였다"고 고백했다.
이어 "완벽한 안전지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물론 소속사가 있다는 장점, 솔로가 아닌 멤버가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1차적으로 완전체가 아니게 된 지 좀 오래 됐고, 그 다음 그룹도 사실 솔로 활동이 위주였다. 스스로가 단단해져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었다. 주변의 힘, 환경에 의존하고 의지하며 살았던 거 같다"며 "그래서 지금 스스로 독립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 굉장히 감사하다. 더욱 더 혼자서 넘을 수 없는 장벽들이 많기 때문에 함께하고 있는 스태프 분들, 팬 분들에게도 몇 배로 감사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방신기 멤버들에 대한 마음도 드러냈다.
김재중은 "멤버들의 지금의 상황들, 지금 하고 있는 일들 그런 거 보면 정말 잘 살고 있어서 너무 뿌듯하다. 한 명을 제외하고는"이라고 박유천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면서 "창민이는 가정을 꾸렸고, 다른 친구들도 자신들의 행복을 잘 찾아가고 있고, 다들 너무 잘 살고 있는 거 같아서 저도 뒤쳐지지 말고 열심히 노력해서 살아야지 한다"고 밝혔다.
또 박유천과는 사건 이후로 연락을 한 적이 없다면서 "사실 되게 아픈 손가락이긴 하다. 저는 그 친구가 어느 나라 어디에 있었는지 모른다"라며 "사실 가슴이 아프다. 어떤 분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실래요, 미래로 가실래요 하면 저는 늘 싫다고 지금이 좋다고 안간다고 했다. 근데 이제는 그 사건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전 아직도 저 개인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에게는 할 말을 아니겠지만, 과거와 현재를 같이 사랑해주시는 분들에게 그 그룹과 멤버, 과거의 기억은 소중하다. 지우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미래의 기술을 빌린다면, 팀이 깨지고 완전체가 깨지고 이런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사람으로서 조금 더 좋은 환경 속에서 사는 모습을 보고 싶다. 준 식구나 마찬가지였는데 좀 안타깝다"고 했다.
김준수는 최근 김재중이 진행하는 '재친구'에 출연해 김재중에 대해 "나에게 유일하게 남은 자부심이다. 나 또한 형한테 부끄럽지 않은 동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중 역시 김준수에 대해 "저도 똑같은 생각이다. 자부심, 유일하게 자랑할 수 있는 멤버다. 서로 바라봤을 때 똘똘하게 잘 컸다"라며 "사실 어떻게 보면 준수와 저만 회사를 설립하게 됐는데, 사실 회사를 설립한 목적은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설립하고 새로운 꿈을 꾸고 노력해서 실현할 수 있다는 상황 자체가 '서로 잘 왔구나' 생각이 든다"고 애틋함을 표했다.
이어 "서로 화해할 거리가 없어서 참 좋다. 가족끼리도 싸우는데 너무 좋다"면서도 "사실 제일 가까우면서 가깝지 않은 멤버가 준수이기도 하다"라며 "저는 걔가 걱정이 안된다. 노래도 너무 잘하고, 활동도 너무 잘한다. '작품 보러 왜 안 보러 가?' 하는데 걔는 어련히 잘 할 걸 저는 잘 안다. 걱정이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재중은 26일 오후 6시 네 번째 정규 앨범 '플라워 가든(FLOWER GARDEN)'을 발매한다.
국내에서 약 2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이자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앨범인 만큼 다양한 장르의 14곡을 채워넣었다. '플라워 가든'은 그가 발매했던 앨범들 중 가장 많은 트랙이 실린 앨범이기도 하다. 특히 김재중은 대부분의 트랙 작사에 참여해 20년을 함께 걸어온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면서 진정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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