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한듯…'대북확성기' 방송 재개하나
군 "임무 부여되면 시행하는 곳…모든 준비완료"
북한이 동해상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으나 정상적인 비행에 실패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대상인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30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도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북한은 최근 탄도미사일 도발을 비롯해 오물풍선을 6차례 살포하고 있어 우리 정부는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새벽 5시30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를 자행했다. 우리 군은 이번 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추정하고 한미 정보당국과 추가 분석을 진행 중이다. 이날 북한군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약 250㎞를 비행하다 공중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IRBM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북한은 지난 1월 15일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극초음속 IRBM'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에도 평양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 이번 발사도 관련 추가 시험일지 주목된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30일 SRBM으로 추정되는 비행체 10여발을 쏜 이후 27일 만이다. 당시 통상 5발 이내로 쏘던 관례와 달리 10여 발을 무더기 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 1월14일 처음 시작됐고 이날까지 올해 벌써 7번째다. 북한은 올해 순항미사일도 6번 발사했다. 올해 탄도·순항미사일 발사 자행만 총 13번이다. 포사격, 무기체계 시험 등을 모두 포함하면 올해만 18번째 무력 시위다.
북한은 최근 러시아와 군사동맹에 가까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한 이후 한반도 긴장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고조시키고 있다. 북러 조약 체결 직후였던 지난 20일 낮 11시쯤 군사분계선(MDL·휴전선)을 약 20m 침범했다. 당시 북한군은 지뢰매설 등의 작업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MDL 인근에서 북한군 수백명이 각종 작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북한은 지난달 28일부터 현재까지 총 6차례 오물풍선 살포를 자행했다. 안전을 위협할 만한 물질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서울·경기 지역에 있는 차량·주택에 오물풍선이 떨어져 12건의 사고 피해가 접수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북한은 GPS(위성항법장치) 교란 등을 자행하며 우리 민간 선박과 항공기 운항에 피해를 초래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우리 군은 '김정은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국가안보실과 군 당국자들은 이날 오전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각종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지난 9일 북한의 3차 오물풍선 살포 후 6년 만에 대북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 또 북한 도발에도 대북확성기 방송을 절제한 적이 있어 이번엔 실시 가능성이 높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 대북확성기 방송은 즉각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군은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 대북확성기 방송을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고 임무가 부여되면 즉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이 보유한 확성기는 고정형 24개, 이동형 16개 등 약 40개로 파악된다. 지난 9일 재개한 대북확성기 방송에선 5개 미만 고정형 확성기가 2시간 가량 가동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그동안 나머지 확성기 설치 작업을 실시했고 2.5t(톤) 군용 트럭에 실은 이동형 확성기도 바로 꺼내 쓸 수 있도록 준비된 상태다.
한편 우리 군도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육군은 지난 25일 대화력전의 핵심 무기체계인 '다연장로켓(MLRS) K239 천무' 실사격 훈련에 나섰다. 조만간 연평도·백령도 등 서북도서 일대에서 대규모 포사격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3국 최초의 북핵 대비 다영역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Freedom Edge)도 실시한다. 이 훈련을 위해 미국 해군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이 입항했다. 루스벨트함은 10만t(톤) 급으로 '다목적 전투기 슈퍼호넷' 등 항공기 90여대를 싣고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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