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원인·책임 규명 본격화...합동분향소도 설치 예정
[앵커]
화성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선 모두 23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째인 오늘부턴, 화재원인과 책임 소재 등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화재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배민혁 기자!
현재 현장은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네, 더 이상 공장에서 연기가 나거나 추가 화재의 위험이 있지는 않아 보입니다.
어젯밤엔 공장에서 보관하던 배터리 잔해에서 연기가 발생해, 재난 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는데요.
이곳 공장에서 처음 불이 난 건 그제 오전 10시 반쯤입니다.
공장 안에서 리튬 전지 완제품을 포장하고 검수하는 곳인 2층 작업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당시 내부 CCTV를 보면, 리튬 배터리에서 연기가 뿜어나온 지 1분도 되지 않아 작업장이 검은 연기로 가득 찼습니다.
안에 있던 직원들은 67명이었고, 일부가 다급히 불을 끄려고 했지만,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공장을 빠져나오지 못한 직원들은 대부분 2층 작업장에 숨진 채로 발견됐는데요.
불길이 탈출구를 막으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거로 보입니다.
[앵커]
화재 원인에 대한 수사도 시작됐다고요?
[기자]
네, 소방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데에 이어 경찰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어제 업체 대표 등 사측 관계자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특히 대표에게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는데요.
경찰은 자연발화성 물질인 리튬을 업체 측이 적절한 방식으로 보관했는지 등 책임 소재를 살펴볼 방침입니다.
검찰과 고용노동부도 각각 별도의 수사 전담팀을 마련했는데요.
국과수에서는 수습된 시신들을 부검하며 신원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망자 23명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이는 3명뿐인데요.
최초 사망자인 50대 한국인과 40대 한국 귀화자, 그리고 어제 마지막으로 시신이 수습된 40대 남성 한국인입니다.
[앵커]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합동 분향소도 마련됐죠?
[기자]
네, 일단 화성시청에 간이 분향소가 설치됐습니다.
이어 합동 분향소 세 곳이 더 마련될 예정인데요.
이번 화재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이곳 현장에서 오전 10시에 곧 열립니다.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이 산업안전보건법과 소방법 등을 비춰봤을 때 이번 화재의 책임 소재는 어디에 있는지 밝혀내야 한다는 취지인데요.
고용노동부도 어제 이뤄진 합동감식을 바탕으로 사측의 과실이 있다고 보이는지 오전 내로 발표할 계획입니다.
특히 외국인 직원과 관련해 불법 파견은 없었는지, 안전 교육은 잘 이뤄졌는지 등이 관심 사안입니다.
지금까지 경기 화성시 화재 현장에서 YTN 배민혁입니다.
촬영기자 ; 김자영
YTN 배민혁 (baemh07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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