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로 자율 제조 전문 파트너십 구축 ‘인터엑스’ [스타트업in과기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에 입주공간과 멘토링, 네트워킹, 사업화 지원을 제공하며 그들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스타트업in과기대'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보육센터를 보금자리로 삼아 도약을 꿈꾸는 스타트업들의 얘기를 전합니다.
인터엑스 “AI·디지털트윈 기술 앞세워 제조업 혁신 이끌 것”
박정윤 인터엑스 대표는 자동차 생산기술 분야에서 일하며 제조업을 경험하다가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학원에 진학해 AI와 빅데이터를 공부했다. 이 과정에서 제조업 디지털 전환에 AI 기술이 꼭 필요하다고 느껴 제조 AI 및 자율 제조 솔루션 전문기업 ‘인터엑스’를 창업했다고 전했다.
박정윤 대표는 “우리나라 제조기업은 중국과 동남아 등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기업과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동시에 글로벌 유수기업과 품질 경쟁을 펼쳐야 하는 위치에 있다. 가격과 품질, 시장 변화에 대한 경쟁력 확보뿐만 아니라 전문인력 확보, 글로벌 규제 준수 등 급변하는 대외 상황에 맞춰 빠른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며 “인터엑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공정의 숙련된 작업자들이 보유한 지식을 AI에 학습시킨다. 이후 저렴한 인건비로 가격경쟁력을 앞세우는 기업과 압도적인 품질을 내세우는 기업과의 경쟁 모두 기술로 대응하도록 돕는다. 균일한 생산과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사람이 투입되는 공정을 기술로 자동화한다. 사람의 판단이 들어가는 지능적인 요소에는 AI를 적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인터엑스는 제조 AI와 자율공장 솔루션을 연구 개발해 다양한 제조 공정의 효율 제고와 문제 해결을 도울 핵심기술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먼저 제조 산업에 특화되어 누구나 AI 모델을 만들도록 돕는 ‘셀프 러닝 AI(Self-Learning AI)’ 기술이다. 이 기술은 레이블링 없는 제조 데이터의 비지도 학습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박정윤 대표는 “AI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레이블링까지 자동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영세한 제조기업의 경우, 유의미한 데이터조차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터엑스는 데이터 확보에서부터 레이블링을 자동화하는 기술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엑스는 제조 현장에 손쉽게 설치 가능한 제조 AI 키트(KIT)도 운영 중이다. 제조 AI 키트는 작업자의 안전을 지키는 AI 기반 산업안전 솔루션 세이프티 AI(Safety AI) 솔루션을 현장 설치가 가능하도록 키오스크 형태로 만든 제품이다. 인터엑스는 추후 품질 검사를 위한 인스펙션 AI 키트(Inspection AI KIT)와 공정 지능화 AI 키트인 셀프 러닝 키트(Self-Learning KIT)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제조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도 인터엑스의 지능형 자율공장 솔루션의 핵심 축이다.
제조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은 다양한 제조 관련 데이터를 수집, 저장, 관리, 분석하고 이를 통해 가치를 창출할 환경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다. 기업 간 데이터 표준화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데이터 교환 플랫폼은 산업의 디지털 전환 및 지능화를 촉진하는 데 기여한다. 제조 관련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설비의 이상 유무를 모니터링하고 양품 및 불량 예측에 나서는 방식이다.
박정윤 대표는 “소개한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조 AI 및 디지털 트윈 솔루션은 많은 제조기업이 가장 먼저 선택하는 솔루션”이라며 “제조 AI 솔루션을 통해 공정의 품질 분석 및 예측은 물론, 기업이 최고 품질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생산 조건 최적화, 품질 예측 및 품질 검사 등을 통해 생산성·품질·비용 납기(PQCD)의 최적화를 돕는다. 이 같은 솔루션 서비스가 맞물려 정보와 시간, 공간, 비용, 안전의 한계를 극복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사업 초기 AI 모델의 성능지표 달성에 어려움 극복해 솔루션 고도화
인터엑스는 다양한 제조 AI 및 자율 제조 솔루션 기술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몇몇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박정윤 대표는 “초기 서비스를 개발 공급할 당시, AI모델의 성능지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 제조기업은 생산관리프로그램(MES)이나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시스템을 통해 많은 데이터를 축적한다”며 “고객사는 지금까지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품질불량의 원인을 찾아 해결하길 원했고, 인터엑스도 데이터만 있다면 원인을 찾고, 더 나아가 해결 방안까지 추천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 여기서 시행착오가 발생했는데, 실제로 기업에서는 불량 원인에 해당하는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 학습을 위해서 추가적인 데이터 수집이 절실했다. 데이터는 1초 안에 쌓을 수도 있지만, 품질 검사 데이터와 연결하려면 최장 3달 이상을 기다려야 AI가 학습 가능한 한 줄의 데이터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게다가 실험 데이터에서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AI모델이 실제 현장 상황에 적용하면,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며 “실험 데이터만으로는 제조 현장의 다양한 케이스를 커버하지 못하는 이유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거쳐 현재는 다양한 고객사 공정에 대한 이해, 분석 목표에 대한 이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에 대한 이해와 전체 상관성 분석, 추가적인 데이터 수집을 위한 방법론 등 기술적인 부분과 동시에 절차적인 부분, 더 나아가 협력 비즈니스 발굴까지 제조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솔루션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말했다.
인터엑스가 이처럼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배경은 파트너들의 지원이다. 일례로 인터엑스와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지난해 데이터사이언스 공동연구 및 인재양성 산학협정을 체결하고 향후 ▲자율공장, 스마트제조,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관련 공동 연구 ▲데이터사이언스 관련 교육과정 연구 개발 공유 ▲데이터사이언스 관련 강의, 세미나 및 학생 취업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정윤 대표는 “서울과기대와 인터엑스는 중요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서울과기대 창업보육센터의 지원도 받고 있다”며 “산학이 협력해 제조 분야 혁신을 꾀할 연구와 인력 교류 등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자동화와 제조데이터 수집 인프라 갖춘 산업 공략…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박차
인터엑스는 자동화와 제조데이터 수집 인프라를 갖춘 산업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확대해 기술력과 시장 입지 강화에도 나서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신 기술 트렌드를 이끌고, 고객사 요구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R&D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로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 시장 변화를 선도하고자 한다. 기술력과 시장 입지를 다지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십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지멘스,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LS일렉트릭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기술 및 시장 확장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인터엑스의 올해 주요 계획과 궁극적인 목표에 관해 들었다.
박정윤 대표는 “인터엑스가 최종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방향은 '자율 제조 생태계의 확장'이다. 현재 제조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 부족, 공급망 재구성, 환경 규제 강화, 생산인력 확보 어려움 등의 문제로 대응책을 찾는 중이다. 인터엑스는 이런 문제를 AI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자율 제조 솔루션으로 극복하고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터엑스는 자율 제조 생태계 확장을 위해 여러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자율 제조, AI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리는 것에서부터, 혁신을 통한 높은 기술력의 AI 솔루션 서비스까지, 제조업체들이 생산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경쟁력을 높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도록 돕고자 한다. 앞으로도 우리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인터엑스의 행보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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