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앞에서 향수와 방향제? 절대 안 돼요! 강아지 방향제 중독 원인과 증상
대신 물어봐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경기도 최초 피어프리 전문가 인증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이자 반려인인 신성우 수의사입니다. 디퓨저를 집에 놓게 되면 은은한 향을 내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저도 디퓨저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차에만 주로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병원에도 집에도 사람을 위해서 비치를 하고 싶지만 참고 있답니다.
강아지들은 향수와 방향제 냄새를 어떻게 느낄까?
강아지의 후각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강아지의 후각은 굉장히 예민하여 사람보다 쉽게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발달한 후각의 영향으로 안내견, 마약탐지견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사람의 호흡 냄새를 맡아서 병을 찾아낸다는 연구결과도 있을 정도죠. 이처럼 강아지 후각이 뛰어난 이유는 바로 비강이 크고 후각세포 수가 많으며 상피의 표면적도 넓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대략 500만 개의 후각세포를 가지고 있다면 강아지는 대략 2억~30억 개의 후각세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1,000~100,000배로 사람보다 후각이 뛰어납니다.
하지만 워낙 후각이 발달해 있다 보니 불편한 부분들도 존재합니다. 우리가 은은하게 느끼는 향수와 방향제(좋은 향을 가지고 있는 약제를 통틀어 이르는 말)의 향이 강아지에게는 너무 강하게 느껴집니다. 향수를 과하게 뿌린 사람이 지나갈 때 좋다는 느낌보다는 코를 찌르는 불쾌감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죠. 우리가 은은하게 느낄 수 있는 정도의 향이라면 강아지들에게는 과하고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반려견과 함께 생활할 때는 향수와 방향제는 가급적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아지에게 방향제가 위험한 이유
향을 과하고 강하게 느낀다는 이유 외에도, 향수와 방향제를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바로 향수와 방향제의 성분 때문이에요. 대부분의 방향제 성분을 살펴보면, 포름알데히드, 리모넨, 에스테르, 알코올과 같은 휘발성 유기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는 소아 천식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으로도 지적되고 있으며 염증, 두통, 현기증의 원인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기체 상태로 공기 중에 퍼지면서 반려견의 호흡기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특히, 오일형 디퓨저의 경우 반려동물들에게는 독성을 띌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요합니다. 향료로 자주 사용되는 유칼립투스 오일, 티트리 오일, 계피, 감귤류, 페니로얄, 페퍼민트, 파인 오일, 스위트 자작나무, 윈터그린, 일랑일랑과 같은 에센셜 오일은 반려동물에게는 독성이 있습니다. 섭취 시 기침, 재채기, 구토, 설사, 간부전, 신부전, 심혈관계 문제, 발작 등과 같은 중독 증상이 나타나고 생명에 위협을 끼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방향제를 먹거나 핥았다면 소량이라도 병원에 내원하여 적절한 처치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아로마 테라피와 편백수 사용은 문제가 없을까?
펫 아로마 테라피는 동물의 불안, 강박적 행동, 공격성 등의 행동학적 문제에 도움을 주기도 하고 피부 문제, 관절염, 알레르기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같은 향기 치료 요법은 천연물질 및 강아지에게 무해한 성분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지만 인간의 기준에 맞춘 아로마 용품을 사용해서는 안 되겠죠. 꼭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반려견에게 적합한 테라피를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편백수는 살균효과를 가진 천연 성분으로 알려져 많은 반려 가정에서 탈취제로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편백수 사용 자체는 반려견에게 건강상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알레르기반응으로 인해 예기치 않게 증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위의 알레르기표는 저희 동물 병원에서 진행한 알레르기 검사인데요. 위 예시처럼 나무들에서도 알레르기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편백나무에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라면 발 핥음, 귀 간지러움 등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저희 동물 병원에서는 사람에게 좋은 냄새가 나지는 않더라도 동물에게 안 좋은 냄새가 나지는 않게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반려 생활을 하고 계시다면 향수와 방향제의 사용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시는 계기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슬기로운 반려 생활이 되시길 바랍니다.
신성우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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