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권 해외점포 순이익 약 1.8조원…전년比 34.3%↑

“부실채권 매각으로 비이자이익까지 확대”
중국점포 순이익 1.2억 달러…해외점포 중 가장 많이 늘어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은행권 이상 외화송금 안건에 대한 제재 수위를 확정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순이익이 전년 대비 34%가량 늘어났다.

26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13억3000만 달러(한화 약 1조8500억원)로 집계됐다. 전년(9억9100만 달러) 대비 3억4000만 달러(34.3%) 증가한 규모다.

해외점포의 호실적은 금리 상승 속에 이자 이익이 증가한 데다 부실 채권 매각 등 비경상적 요인이 발생하며 비이자이익까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국가별로 중국이 1억2500만 달러, 베트남이 6500만 달러 늘며 순이익이 급증했다. 반면, 미국(-1억5600만 달러), 캄보디아(-1억5200만 달러) 등에서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총자산은 2101억9000만 달러였다. 전년 말(2031억4000만 달러) 대비 70억5000만 달러(3.5%) 증가한 수치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3%로, 전년(0.49%) 대비 0.14%포인트(p)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4%로, 전년 말(1.51%) 대비 0.23%p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수는 총 202개로 전년 말보다 5개 감소했다. 국가별로 베트남(20개)에 있는 해외점포 수가 가장 많았다. 미국·중국(각각 16개), 미얀마(14개), 홍콩(11개) 등이 뒤따랐다.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현지화 지표 종합평가등급은 '2+' 등급으로 전년과 같은 평가를 받았다. 금감원은 은행들의 현지 밀착 경영을 유도하고자 해외점포 현지화 수준 및 본점의 국제화 수준을 평가해 종합등급을 산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