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 받은 우승후보 잉글랜드, 단 2골로 조 1위-16강행···경기력 논란에도 슬로베니아와 0-0 무승부, 감독은 “모든 것이 합쳐지고 있다”
2024 유럽축구선수권에서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힌 잉글랜드가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하지만 경기를 마친 선수단을 향해서는 야유가 쏟아졌고 빈 컵도 날아들었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은 25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의 슈타디온 쾰른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슬로베니아와 득점 없이 비겼다. 지난 덴마크와 조별리그 2차전을 1-1로 비긴 잉글랜드는 저조한 경기력으로 자국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나선 이날 경기에서도 74%의 공 점유를 갖고도 골을 넣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상대보다 8개 많은 12개 슈팅을 쏟아내며 공세를 폈으나 슬로베니아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슬로베니아는 경기 뒤 마치 우승한 듯 세리머니를 펼쳤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즐비한 ‘호화군단’이다. 주장 해리 케인은 이날 슬로베니아전을 앞두고 “(지금까지)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플레이하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16강)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조별리그 최종전은 중요하다. 조 상위로 토너먼트에 올라 추진력을 얻어야 한다”고 필승 각오를 드러냈다. 하지만 터닝포인트를 만들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1승2무(승점 5점)라는 기대 이하 성적으로 조 1위를 힘겹게 지켰다.
3경기 예상골 2.26개는 대회 출전 24개 팀 중 19위였다. 슈팅 시도도 17위에 그쳤다. 0-0에서 전반이 끝나자 잉글랜드 대표팀을 향해 야유가 쏟아졌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경기 뒤 “팬들의 야유에 대해 “이해한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도 우리는 응원하는 서포터스가 있다는 것이다. 팬들을 이해하지만 힘든 환경이다. 우리 선수들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디애슬레틱’은 “C조에서 나온 7골은 유로대회 역사상 조 최소골 타이기록”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6년 대회에서도 잉글랜드가 속한 C조(독일, 폴란드, 우크라이나)에서 최소골 기록이 나왔다. 이번 대회 C조에서 잉글랜드, 덴마크, 슬로베니아가 각각 2골씩 기록했다. 덴마크는 3위 슬로베이나와 3무, 승점 3점으로 같지만 상대 전적·골 득실·다득점, 전체 골 득실·다득점 등을 따진 초박빙 승부 끝에 간발의 차이로 2위에 올랐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하나로 합쳐지기 시작했다”며 토너먼트에서는 경기력이 올라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비수 존 스톤스(맨체스터 시티)도 “2경기에서 많은 개선점이 있었다. 우리는 더 많은 기회를 창출했고, 이는 올바른 방향으로 한 걸음 나아간 것”이라며 “이런 것이 축구다. 결코 쉬운 경기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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