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이야?', 분노의 컵 날아와도 의연한 사우스게이트 "물러서지 않겠다"

▲ 잉글랜드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향한 팬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해리 케인은 침묵했다. ⓒ연합뉴스/AP/EPA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두고 3경기 2득점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잉글랜드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잉글랜드는 26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쾰른의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슬로베니아에 0-0으로 비겼다.

세르비아와의 1차전에서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의 골로 1-0으로 승리했던 잉글랜드는 덴마크와의 2차전에서 케인의 골이 터졌지만, 1-1로 비겼다.

슬로베니아전은 잉글랜드에 중요했다. 덴마크가 세르비아를 이겼다면 경우에 따라 2위로 밀려나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덴마크가 0-0으로 비기는 바람에 1위를 차지하며 조별리그를 끝냈다.

하지만, 잉글랜드 팬들의 실망감은 더 커지고 있다.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케인을 최전방에 놓고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벨링엄, 부카요 사카(아스널) 등 호화로운 공격진을 놓고고 슬로베니아 수비를 뚫지 못했다. 슈팅 수 12-5로 앞섰지만, 비효율의 극치였다. 유효 슈팅이 3-1로 극악의 결정력이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잉글랜드지만, 조별리그의 답답한 경기력은 참을성 부족한 팬심을 자극했다. 이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경질하라는 글이 폭증하고 있다.

▲ 슬로베니아와 0-0으로 비긴 잉글랜드,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연합뉴스/AFP

유로 2020에서 잉글랜드를 결승에 올려 놓았던 기억은 이미 사라졌다. 현재가 중요한 잉글랜드 팬들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전술이 고루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케인이 고립되는 등 제대로 활용을 하지 못하는 것을 두고 영국 취재진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언급할 정도로 2선 공격진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날 경기 반전을 위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2골을 넣은 콜 팔머(첼시)를 사카와 교체했고 11골을 넣은 앤서니 고든(뉴캐슬 유나이티드)을 포든을 대신해 넣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이날 경기 소식을 전하면서 '잉글랜드가 슬로베니아에 무득점 무승부를 거두며 조 1위를 차지했지만, 경기 종료 후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특히 플라스틱 컵 3개가 사우스게이트 감독 앞에 날아왔다'라며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초지일관이다. 팬들의 마음을 모르지 않는다며 "(팬심을) 이해하지만, 물러서지 않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팀과 함께한다는 것이다. 저에 대한 말들은 이해한다. 다만, 조별리그를 통과하고도 비판받은 것을 본 적이 없다"라며 당당하게 대회를 치르겠다고 답했다.

컵이 날아들어도 의연하게 인사한 것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두려움 없이 행동하라고 했다.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도 뒷걸음치지 않겠다"라며 전혀 위축될 이유가 없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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