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콘텐츠 접습니다, 즐겁지 않아요"…유튜버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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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며칠 군복을 입고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려는 게 하나도 즐겁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러면서 "저는 지금껏 함께 해왔던 군대 콘텐츠를 전역하고 다시금 방향을 잡으려고 한다"며 "여러분들께 즐거움 드리는 채널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몸도 마음도, 콘텐츠도 재정비하고 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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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선언 이후 콘텐츠 변경…조회수는 하락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최근) 며칠 군복을 입고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려는 게 하나도 즐겁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26일 유튜브에 따르면 '시옷시옷'(27·박성순) 채널은 현충일인 이달 6일 '전역합니다'라는 제목의 쇼츠를 내걸었다. 아울러 대한민국 군가 '전선을 간다'를 배경 음악으로 넣은 이 영상에 댓글을 달고 "더이상 군대로 즐거운 상상을 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겪었던 좋은 사람들과 좋은 추억보다 지금의 상황들이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껏 함께 해왔던 군대 콘텐츠를 전역하고 다시금 방향을 잡으려고 한다"며 "여러분들께 즐거움 드리는 채널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몸도 마음도, 콘텐츠도 재정비하고 오겠다"고 덧붙였다.
약 24만4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이 채널은 지난 2022년 9월 초 처음 쇼츠를 올리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당초 '핫소스' 유튜브 채널의 영상 편집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진 시옷시옷은 그동안 ▲군사웃편 ▲아미파이터즈 ▲대학교 전공별 신병 에피소드 ▲훈련소 꿀팁 등 군대를 소재로 한 유머 콘텐츠를 잇따라 선보여왔다. 군대 내에서 겪거나 전해들은 경험담이나 신병으로 들어온 이들이 마주할 법한 장면 등을 재치 있게 풀어내는 식이었다.
그러나 최근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육군 제12보병사단 신병교육대 훈련병 사망 등 안타까운 소식이 이어지면서 군대 콘텐츠를 제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누리꾼들은 '최고 전성기 조회수 제일 잘 나올 때 큰 결단이다' '용기 있는 결단을 지지한다'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 등의 목소리를 통해 이 유튜버의 선택을 응원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30일 '훈련소 꿀팁 알려준다'는 제목의 쇼츠를 통해 육군의 '얼차려 규정' 시행 방침을 공유하며, "건강하게 수료하는 게 A급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나름) 코미디 채널 하면서 처음으로 뭔가 의미 부여하는 영상"이라며 "마지막 의미 부여를 하는 영상이 되길 바란다"는 설명도 보탰다.
이후 시옷시옷은 이달 20일부터 자신이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로 작아진 상황을 연출한 '미니멀 라이프' 시리즈 영상들을 내놓고 있다. 다만 기본 수십만회에서 200만회를 웃돌던 쇼츠 조회수는 현재 10만회를 밑도는 모습이다.
갑작스러운 콘텐츠 변경으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자, 그는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조회수가 안 나와, 그럼 내일 두 개를 올려버리지"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시옷시옷은 올해 4월24일 유튜브 코리아(YouTube Korea)에 올라온 'Q&A' 영상을 통해 "'이왕 망가지고 재밌는 거 할 거면 내 것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좀 커서 (이 채널을) 시작하게 됐다"며 "혼자서 (영상 기획과 편집을 모두) 한다. 골드버튼도 받고 싶은데 아직 부족함들을 많이 느끼니까 계속 발전해 나가겠다. 꼭 (100만 구독자를) 찍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자신을 '군대 망상 판타지 전문 크리에이터'라고 소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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