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방향성 이해하고 수행해야”...답답한 수장의 한숨, 인천이 극복해야 할 위기

강예진 2024. 6. 26. 08: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 모델에 맞지 않는 컨셉으로 시작했던 게 이른 선제실점이 됐다. 팀의 방향성을 이해하고, 수행하는 선수들로 구성해야 한다."

인천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은 지난 2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8라운드서 1-3 대패한 후 깊은 생각에 잠긴 채 이렇게 이야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천 무고사(왼쪽).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경기 모델에 맞지 않는 컨셉으로 시작했던 게 이른 선제실점이 됐다. 팀의 방향성을 이해하고, 수행하는 선수들로 구성해야 한다.”

인천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은 지난 2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8라운드서 1-3 대패한 후 깊은 생각에 잠긴 채 이렇게 이야기했다.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경기였다. 경기 초반부터 공세를 올린 포항에 슛 찬스를 연이어 내줬다. 전반 27분 허용준에게 선제골을 헌납했고, 후반 시작 5분 만에 이호재에게 추가골, 후반 26분에는 쐐기골까지 내주면서 무너졌다. 포항이 슛 18개에 유효슛 12개를 기록한 반면, 인천은 슛 5개(유효슛 3개)에 그쳤다.

패스 횟수에서도 경기력 차이가 크게 드러난다. 인천은 패스 전체 548개 중 481개를 성공, 성공률 87.8%를 기록했다. 포항의 패스 횟수는 724개에 성공률 92.8%(672개)다. 특히 포항의 공격진영에서의 패스 횟수는 111개, 성공 97개였다. 인천의 공격 진영에서의 패스(시도 59개, 성공 59개)와 비교하면 그 수치는 더욱 두드러진다.

경기 후 조 감독은 “감독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분명 모든 구성원이 조금 더 간절하고, 처절하게 하나가 되어 준비했으면 좋겠다”면서 “준비한 부분이 있었는데, 처음부터 잘못됐다. 경기 모델에 맞지 않는 컨셉으로 시작했던 게 이른 선제실점이 됐다. 팀의 방향성을 이해하고, 수행하는 선수들로 구성해야 한다. 인천이 잘하는 축구를 선수들이 명확하게 인지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도혁은 “우리가 윗선에서 수비하기보다는, 하프라인에 내려와 컴팩트하게 수비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포항 수비진이 밑에서 공을 받다 보니 우리가 끌려나간 부분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돌아보면서 “코치진도 선수들에게 실망했고, 선수들 역시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힘들어 하고 있다. 그런 약속들이 지켜져야 단단한 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인천의 최근 경기력은 좋지 않다. 지난 19일 김천 상무와의 코리아컵 16강에서 연장 혈투, 그리고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지만, 최근 리그에서의 승리는 지난달 18일 대전 하나시티즌(1-0 승)전이 마지막이다. 이후 3무2패로 5경기째 승리하지 못하면서 리그 8위(승점 20)에 머물러있다.

제르소의 공백도 크다. 제르소는 지난 16일 전북 현대전에서 오른쪽 발등 인대 파열로 한 달 이상 전력에서 이탈했다. 특유의 속공 플레이나, 측면 돌파를 통한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중원에서의 부정확한 패스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인천은 26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1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인천은 경기 이틀 전인 24일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도혁은 “위기가 곧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더 노력해서 이 힘든 긴 터널에서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kkang@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